‘무적함대’ 스페인, 6년 천하에 종지부를 찍다

입력 2014-06-19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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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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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무적함대’ 스페인이 처참하게 침몰했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2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남은 호주전과 상관 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대회 이전부터 수많은 전문가들이 스페인을 브라질, 독일 등과 함께 우승후보로 전망했기 때문에 스페인의 탈락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7점을 헌납했다. 네덜란드, 칠레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빠른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매번 측면이 무너지며 기회를 허용했다.

또한, 스페인의 2경기 7실점 기록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대회 실점을 모두 합한 것(19경기 6실점)보다 높아 그 충격은 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페인은 2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었을 뿐 필드골은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공격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디에고 코스타는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대회 전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골은 커녕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도 못했다.

이에 더해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는 지난 시즌 하향세를 면치 못하며 스페인은 확실한 골잡이를 손에 넣지 못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08 우승에 이어 남아공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며 ‘무관의 제왕’ 타이틀을 벗어났지만, 6년 만에 그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황금 세대의 종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몰락으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경질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델 보스케 감독은 이에 대해 “월드컵이나 큰 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낸다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게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당장에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것이 스페인 축구에 도움이 될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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