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던지는 것 밖에 없다”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던지는 것밖에 없다.”
KIA 김병현(35)이 5회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비로 경기가 중단된 덕분이기는 하지만 2012년 국내무대 데뷔 후 첫 완투승이자, 고향 팀 KIA 이적 후 첫 승이기도 했다.
다음날 만난 그의 표정을 밝았다. 승리투수가 돼서만은 아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경기에 결과까지 따라왔기 때문”이었다. 이날 성과도 있었다.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뒤 3경기 동안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완급조절이다. 여전히 직구 비율이 가장 높지만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면서 타자를 맞혀 잡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첫 경기(6월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는데 조금씩 완급조절을 한다”며 “이제 힘으로만 던질 때는 지난 것 같다. 투구수는 더 줄여야하겠지만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선수 본인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 김병현은 “마무리할 때 버릇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며 “그때는 공이 좋아서 제구가 조금 안 돼도 힘으로 타자를 누를 수 있었는데 이제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체인지업도 던지면서 강약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호투는 KIA에게 희소식이다. 양현종~데니스 홀튼에 이어 김병현까지 역할을 해내며 팀 3연승에 기여했다. 김진우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5선발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김병현은 “아직 여유는 없지만 공이 조금 나아지면서 상황이 나아졌다”며 “올해 목표는 팀이 잘 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 투구수를 줄이려면 지금보다 더 공이 더 좋아져야하지만 현재에서 되는대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