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월드컵] 선수가 입은 유니폼만 노리는 수집가

입력 2014-06-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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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땀에 젖은, 풀물이 들거나 심지어 해지고 찢어진 유니폼 상의를 상대팀 선수와 바꿔 입는다. 승패를 떠나 함께 땀을 흘리며 쌓은 우정을 나누고 스포츠맨십에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이 유니폼들은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 메시, 호날두의 유니폼이라면 모를까 대부분 비닐봉지에 담겨 창고 한 구석에 처박히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땀에 젖은 유니폼들이 누군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입은 유니폼만 노리는 수집가들이 전 세계에 널려 있는 것이다.

이런 유니폼들은 선수의 지명도와 경기에서의 활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매겨진다. 대략 장당 55만원에서 277만원 정도에 매매된다. 수집가들은 유니폼을 선수나 에이전트, 선수가족,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통해 얻는다. 온라인 경매도 많이 활용된다. 다만 온라인 경매의 경우 ‘짝퉁’을 만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영국의 한 수집가는 “르네상스 시대의 명화도 전문가들이 판별하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하는 시대에 가짜 유니폼을 만드는 일은 식은 죽 먹기”라며 “신뢰 있는 루트 확보와 치밀한 조사만이 가짜에 속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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