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수아레스 옹호 “살인이라도 했냐”

입력 2014-06-27 15: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동아닷컴]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54)가 최근 ‘핵이빨’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루이스 수아레스(27·우루과이)를 두둔했다.

마라도나는 26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공영방송 ‘TV퍼블리카’에 출연해 수아레스의 사건에 대해 “그를 우루과이 대표팀 숙소에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수아레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라운드 후반 34분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었다.

당시 키엘리니는 주심을 향해 자신의 어깨를 보이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수아레스에게 어떠한 경고나 퇴장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는 조사에 착수했고 26일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금지와 함께 4개월 동안 축구 관련 활동 금지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FIFA는 수아레스에게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1억 1000만 원)이 부과했고 우루과이 대표팀 숙소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마라도나는 이에 대해 “이런 징계를 내릴 바엔 아예 수아레스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지 그러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아레스가 누굴 죽이기라도 했나? 이건 축구 경기다. 지나친 처사”라고 밝혔다.

또한, 마라도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루카 모드리치를 팔꿈치로 가격했고 카메룬의 브누아 아수 에코토와 뱅자맹 무캉조는 서로 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은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했지만, 같은 날 골든볼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마라도나는 징계를 내린 FIFA에 대해 “그들은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방송 말미에 ‘수아레스, 우리가 함께 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FIFA의 징계는 오는 29일 오전 5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콜롬비아 16강전부터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수아레스가 뛰는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