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수장 양현석 대표의 해명으로 본 박봄의 ‘마약류 밀반입 논란’

입력 2014-07-01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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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후,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 2NE1의 리드보컬 박봄(31)이 2010년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의 사건이지만 처음 수면에 올랐으며, 주인공이 최근 음악 활동은 물론 예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박봄이었기에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이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대표가 두 팔을 걷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대표의 직접적인 해명은 이례적인 일이다.

포인트는 이것이다. 박봄은 들춰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수년간 미국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해 왔다는 것. 문제가 된 것은 이 약을 국내에서도 전달 받아 복용했는데 이 약이 국내에서 수입 금지된 약품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직접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1일 배포했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 아닌 소속사 대표의 해명이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그는 장문의 글을 전달했다.


○ 박봄의 들춰내고 싶지 않은 과거, 2NE1 멤버들도 몰라

양 대표는 “박봄을 11년 전에 만났음에도 박봄이 축구를 했다는 사실과 지난 병력이 있었다는 것을 4년 전 박봄의 아버지를 통해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오랜 기간 2NE1 멤버들에게도 한번도 꺼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박봄은 오랜 기간 미국에서 자랐고 축구 선수가 꿈.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 떠나는 모습 직접 목격 힘든 시절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은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라는 것.


○ 박봄이 국내 반입한 약, 미국에서 정식 처방 받은 것

이후 박봄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 병행.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다고 한다. 불과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으며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 4년 전 사건, 당시 정황과 증거 인정됐다

앞서 박봄의 마약 밀수입 사건에 대해 보도한 세계일보는 “박봄의 사건이 입건유예됐다”고 전했다. 이에 양 대표는 2010년 당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되자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하였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 인지하지 못해

양현석은 “상식적으로 어머니와 할머니가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봄의 경우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 하다며, 4년 전 조사 과정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대처하여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석은 “또다시 박봄이 밝히고 싶지 않았던 지난 얘기를 말씀 드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니 기분이 착잡하다”며 “걱정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박봄이 속한 2NE1은 당분간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양현석 대표가 직접 해명을 한만큼, 박봄이 2NE1의 팀원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박봄의 밝은 모습을 방송에서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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