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일에 기록 줄줄이 헌납 ‘한 경기 패배 이상의 수모’

입력 2014-07-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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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과의 4강전 전 패배로 승리 이상의 영광을 독일에 안겼다.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네이마르와 주장 티아고 실바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1-7 대패를 당했다.

브라질은 이날 패배로 월드컵 최다우승국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역사상 최악의 패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브라질은 단순히 독일에게 패배한 것 이상의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수많은 기록들도 헌납했다.

독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월드컵 통산 216골로 220골의 브라질에 이어 역대 월드컵 통산 골 2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순위가 뒤바뀌었다.

또 역대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나란히 7번의 결승 진출(독일 우승 3회, 브라질 우승 5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독일은 브라질을 제치고 결승에 오르며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이 결승에 진출한 팀이 됐다.

이날 경기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자신의 월드컵 16호 골을 터뜨리며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됐다. 기존에 15골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던 선수가 브라질의 영웅 호나우두였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밖에도 브라질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 4골 차 이상 패배의 수모를 당했으며, 월드컵 토너먼트 역사상 최다 실점의 굴욕도 맛봤다. 브라질 대표팀 역사상 6골 차 패배는 처음이며 한 경기에 7골을 내준 것도 80년 만의 일이다.

브라질이 안방에서 열린 A매치에서 패한 것은 무려 1975년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브라질은 1975년 페루에게 패한 뒤 홈 경기에서 62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 기간에 43승19무를 기록했다.

한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단일 월드컵 대회에서 5골 이상을 내준 적이 없었던 브라질은 이날 한 경기에서만 7골을 내주는 최악의 부진으로 한 경기 패배 이상의 많은 것을 잃게 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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