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브라질 대패의 원흉은 수니가?’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1-7로 대패했다. 결승 진출 좌절의 아픔은 나중 문제다. 홈에서의 대패로 축구강국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브라질의 대패와 맞물려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수니가(29·나폴리)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니가는 5일 브라질과의 8강전 후반 43분 브라질의 간판스타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의 허리를 무릎으로 강타했다. 브라질은 콜롬비아를 2-1로 누르고 4강에 올랐지만, 네이마르는 수니가의 거친 플레이에 요추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월드컵 잔여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네이마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브라질은 그의 결장으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네이마르가 결정한 독일전에서 브라질이 참패를 당하자, 수니가는 브라질의 축구잔치를 망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수만 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브라질 최대의 마피아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는 이미 6일 “네이마르에게 가해진 (수니가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는 않는 만행”이라며 “수니가는 살아서 브라질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수니가는 브라질 경찰의 삼엄한 호위 속에 7일 콜롬비아로 향했다. 또 수니가의 소속팀 나폴리도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니가를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니가와 콜롬비아대표팀에는 마피아의 위협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다. 콜롬비아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1994미국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넣어 패배를 자초했다는 이유로,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흘 만에 괴한 2명에게 총격을 받고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