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418’ 텍사스는 왜 최하위로 전락했을까?

입력 2014-07-10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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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론 워싱턴 감독.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와 자유계약(FA)선수 영입을 시도했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최하위로 밀려났다.

텍사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8로 패했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28)가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패배의 원인. 텍사스는 이날 패배로 38승 53패 승률 0.418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밀려났다.

또한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의 모든 팀을 넘어 내셔널리그 최하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승률 0.419)에도 뒤지며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30위로 밀려났다.

당초 월드시리즈 우승을 부르짖던 텍사스는 왜 몰락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끊임없는 부상이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부상의 저주에 걸린 듯 계속해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데릭 홀랜드(28)가 강아지와 놀다 부상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맷 해리슨(29)은 사실상 선수에서 은퇴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바닥난 선발진에서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왼손 투수 마틴 페레즈(22)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고, 에이스 다르빗슈 역시 목 통증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며 타선을 이끌던 케빈 쿠즈마노프(33)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탈했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주릭슨 프로파(21) 역시 부상의 늪에 빠졌다.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줄곧 부상을 모르며 ‘금강불괴’라 불리던 프린스 필더(30) 역시 목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2) 역시 왼쪽 발목 통증으로 한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지금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제 기량이 나올 리 만무하다.

전반기가 마무리 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텍사스의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선수는 총 15명. 이 중에 선발 로테이션, 선발 라인업, 핵심 불펜에 이름을 올릴 선수는 무려 8명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텍사스는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까지 35승 35패를 기록하며 승률 0.500을 유지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지난달 18일 오클랜드전부터 지난달 2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까지 8연패에 빠졌고, 이후 또 다시 6연패와 4연패를 거듭하며 결국 메이저리그 최하위로 주저 않았다.

물론 현재 텍사스의 상황을 본다면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이다. 주전급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과 선발 라인업에 있어야 론 워싱턴 감독의 용병술 등을 지적할 수 있는 것이다. 뛰어난 선수가 없으면 뛰어난 감독도 탄생하지 않는다.

제 아무리 에이스 다르빗슈가 호투하고 중심 타선에서 아드리안 벨트레(35)의 홈런포가 터져도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성적이 좋게 나온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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