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최지우-갈등하는 권상우의 조합 ‘천국의 계단 오를 수 있을까’ (종합)

입력 2014-07-10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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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최지우-갈등하는 권상우의 조합 ‘천국의 계단 오를 수 있을까’ (종합)

10년 전 '천국의 계단' 속 권상우와 최지우는 정통 멜로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재력과 외모를 갖춘 능력남과 청순 가련한 자태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최지우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 권상우와 최지우가 다시 만났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줄 모습은 '천국의 계단' 때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최지우는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에서 유세영 역을 맡는다. 전작 '수상한 가정부' 속 수수한 메이크업과 단벌 의상을 벗어던진 최지우는 이번 드라마에서 그를 수식하는 마지막 단어인 우아함마저도 버릴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박영수 PD는 최지우에 대해 "우아한 매력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섹시하고 도발적인 매력들도 발견된다. 촬영을 하면서 나도 놀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극중 권상우와 박하선에게 10억을 주고 이들의 사랑을 시험하는 치명적인 캐릭터인만큼 최지우가 또다른 파격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런 가운데 권상우는 '천국의 계단' 때와는 달리 최지우로부터 박하선과의 사랑을 시험받는 남자를 연기한다. 전작에서 보여준 액티브한 모습과 다른 고뇌와 갈등에 휩싸인 캐릭터를 표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된다.

이밖에도 극중 권상우의 아내로 나오는 박하선과 이정진이 보여줄 러브라인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임자가 있는 사람들임에도 유혹에 흔들리는 4명의 남녀들을 보여주는 만큼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드는 섬세한 연출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권상우와 최지우의 호흡이다. 이미 지상파 3사는 이준기-남상미, 장혁-장나라 등 재회 커플들을 엮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권상우와 최지우의 만남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낼 경우 체면을 구기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상우와 최지우는 "워밍업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최지우는 "권상우와는 10년 전에 같이 작품을 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쭉 호흡을 맞췄던 것 같다. 그리고 박하선과 이정진과도 잘 맞아서 스스로 놀랄 정도"라고 말해 또 한 쌍의 재회 커플의 성공을 예감하게 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의 공간을 뛰어넘어 권상우와 최지우가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의 조합이 세월이 흐른 뒤에도 ‘천국의 계단’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고 외치던 권상우와 최지우는 더욱 농밀해진 연기력으로 다른 방송국 드라마로 떠나려는 시청자들을 돌아앉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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