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더’ 피에스타, 너무 과했나?

입력 2014-07-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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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피에스타. 사진제공|콜라보따리

MBC, 선정성 논란 방송불가 판정
가사 수정 후 다시 심의 신청키로


2012년 데뷔 이후 두드러진 성과가 없었던 걸그룹 피에스타는 과감한 변신으로 ‘결사항전’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너무 과감했던 탓일까. ‘방송불가’라는 암초와 맞닥뜨렸다.

신곡 ‘하나 더’로 MBC 심의를 통과한 피에스타는 5일 ‘쇼! 음악중심’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10일 “더 이상 ‘쇼! 음악중심’에는 출연할 수 없다”는 MBC의 통보를 받았다. 세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스리섬’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쇼! 음악중심’ 측이 자체적으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쇼! 음악중심’ 박현석 CP는 이날 “심의를 통과해 출연시켰지만 뒤늦게 가사의 의미를 알았다. 심의를 통과했더라도 미리 점검하고 검토했어야 했다. 제작진의 실수다”면서 “심의 통과가 반드시 방송의 필요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심의를 통과했어도 제작진의 도덕적 판단에 의해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려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MBC 심의실 관계자도 “심의 과정에서 가수 측 설명을 듣고 중의적인 내용도 인정해 통과시켰다. 확대해석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은 아니다”면서 “음악방송에서는 다양한 표현이 나올 수 있어 제작진이 판단해 방송불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에스타 측은 ‘가사를 수정하면 출연을 재고해보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에 따라 노랫말을 대폭 수정해 다시 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쇼! 음악중심’ 제작진은 수정 가사가 심의를 통과하면 이를 다시 자체 검토해 출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KBS 2TV ‘뮤직뱅크’ 측은 “심의를 통과했다. 출연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SBS ‘인기가요’ 측은 “검토해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피에스타는 ‘뮤직뱅크’와 ‘쇼! 음악중심’에서 같은 노래, 다른 가사의 무대를 선보일 수도 있게 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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