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의 말 한마디, 손시헌의 테마 게임

입력 2014-07-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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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손시헌(오른쪽). 스포츠동아DB

■ NC 베테랑들이 말하는 팀 위기탈출법

이호준 “고개 숙이지 않고 젊은 선수들과 대화”
손시헌 “경기 때 안 해본 게 없다”…위기 돌파


NC가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거침없는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NC는 6월 19일 마산 롯데전부터 15경기에서 5승10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 6월 26일 잠실 LG전부터 27일∼29일 사직 롯데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처음으로 4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NC가 주춤한 사이 상승세를 탄 넥센은 NC를 밀어내고 2위를 점령했다.

NC 김경문 감독이 항상 경계하던 첫 위기였다. NC 손시헌은 “주위에서는 괜히 앓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팀 내부에서는 처음으로 ‘팀이 좋지 않다’는 위기의식을 가졌다”며 “선수단 내부에서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패배보다 무서운 건 ‘팀이 좋지 않은데…’라는 불안감이었다. 그걸 깨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NC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위기탈출을 감행했다. 손시헌은 “안 해본 게 없는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오늘은 전력질주’와 같이 선수별로 테마를 정해서 그날 경기에서는 그것만 집중해보기도 하는 등 뭐든 해봤다. 바닥까지 갔더니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오랜만에 우리 팀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앞으로 NC다운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NC 주장 이호준은 “위기가 한 번 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선수들이 미리미리 마음의 대비를 했다”며 “그 덕에 당황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선수들 간 대화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손민한 이현곤 이종욱 손시헌 등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시도했다. 물론 스스로 부진할 때도 있었지만 고개 숙이지 않고 얘기를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안 보이는 노력도 한 몫을 했다. 이호준은 “코치님들도 화낼 타이밍에 참는 게 보였다”며 “팀이 안 좋을 때 질책보다 참아주고 지켜봐주신 게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고 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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