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역시 개근하는 선수 있는 팀이 잘 나간다

입력 2014-07-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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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 전반기 팀의 모든 경기를 출장해 개근상을 받은 삼성 이승엽, 넥센 박병호, NC 테임즈, 롯데 손아섭.(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이런 성실한 선수가 많은 팀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팀보다 훨씬 좋았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전반기 전 경기 출장 선수 보면 판도 보인다

삼성, 박석민·이승엽·김상수 개근상
NC도 3명…넥센·롯데도 2명씩 보유
LG·SK는 전무…상위권 팀들과 대조


2014 프로야구 전반기가 끝났다. 팀 별로 적게는 76경기에서 많게는 82경기까지 소화했다. 이제 후반기에 남은 경기 수는 전체의 40% 안팎. 잠시 숨을 돌린 뒤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시기다. 이쯤 되면 크고 작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원치 않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개근’하고 있는 ‘철인’들도 분명히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전광판 한 자리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리는 이 선수들의 존재감이 전반기 4강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4강팀 전 경기 출장 선수는 최소 2명 이상

1위 삼성은 15일 기준으로 내야수 김상수와 박석민, 베테랑 이승엽이 올 시즌 치른 77경기에 모두 나섰다. 김상수와 박석민은 각각 붙박이 유격수와 3루수로 공수에서 활약했고, 이승엽은 녹슬지 않은 거포 본능으로 타선에 무게를 더했다. 81경기를 치른 2위 넥센은 내야수 박병호와 서건창이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2012시즌과 2013시즌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넥센에 왔다. 이후 넥센이 박병호 없이 치른 경기는 그 해의 단 두 경기가 전부다.

3위 NC도 77경기에 모두 출장한 선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손시헌, 외국인타자 테임즈다. 나성범은 공격의 핵, 손시헌은 내야 수비의 핵이다. 테임즈는 전 구단 용병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개근했다. 4위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이 팀의 78경기에 빠짐없이 나섰다.

그러나 5위 이하로는 그 숫자가 현저히 적어진다. 나머지 다섯 개 구단을 통틀어 단 세 명만이 ‘개근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79경기), KIA 외야수 이대형(81경기), 한화 내야수 정근우(76경기)가 각 팀에서 유일한 전 경기 출장 선수들이다. 79경기를 치른 7위 LG와 82경기를 소화한 8위 SK는 결장 없이 전반기를 마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 하위권 LG·SK는 전 경기 출장 선수 ‘없음’

눈에 띄는 특징도 있다. 4강팀은 전 경기 출장 선수가 최소한 두 명 이상이다. 나머지 야수들 가운데서도 전 경기 출장에 육박하는 주전급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삼성은 내야수 채태인과 외야수 최형우가 딱 한 경기 모자라는 76경기에 출장했고, 넥센도 외야수 유한준이 80경기, 내야수 강정호가 79경기를 각각 소화했다. NC는 지명타자 이호준이 76경기, 외야수 이종욱이 75경기를 뛰었다. 롯데도 내야수 정훈이 77경기, 내야수 박종윤이 76경기에 나섰다.

반면 LG는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총 4경기에 결장한 외야수 박용택(75경기)이다. SK도 내야수 나주환(81경기)을 제외하면 80경기를 넘긴 선수가 없다. 부상이나 부진 없이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 주는 ‘철인’들의 존재가 팀의 한 시즌 성적에 이렇게 중요하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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