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 소동’ 스캇, 결국 퇴출

입력 2014-07-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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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스포츠동아DB

스캇. 스포츠동아DB

SK “팀에 저해…웨이버 공시 요청”

역대급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타자의 추한 퇴장이다. 루크 스캇(36·사진)이 16일 SK에서 쫓겨났다. SK 이만수 감독에게 대든지 하루 만에 바로 내려진 결정이다. SK는 ‘스캇이 팀에 저해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여 징계 차원에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선수를 데려갈 국내 구단은 더 이상 없을 것이기에 스캇은 이제 한국을 떠날 일만 남았다. 스캇은 전반기 고작 33경기에 나와 타율 0.267 6홈런 17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35홈런을 쳐낸 스캇의 요란한 한국 입성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SK는 ‘특급 프로젝트’였던 스캇의 참담한 실패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어떻게 저런 용병을 데려올 수 있었는가?’ 라는 감탄을 들을 정도로 한국 무대로 올 선수가 아닌 레벨로 비쳐졌던 스캇이었다. 2013시즌까지 탬파베이에서 91경기를 뛴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캇은 온갖 부상을 이유로 출장을 기피하며 신뢰를 잃어갔다. 이 감독은 1일 스캇을 1군으로 다시 불렀다 5일 만에 2군으로 내려버렸고, 여기서 스캇의 자존심도 금이 갔다. 사직 덕아웃에서 2군 통보를 받은 때부터 스캇은 앙심을 품고, 이 감독에게 대들었는데 15일에는 아예 공개된 장소에서 불손을 저지르자 SK도 팀 기강과 한국야구의 품위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었다. 15일 문학 클럽하우스에서 짐을 뺄 때, 스캇이 가지고 나온 가방에는 SK가 아니라 탬파베이 로고가 박혀 있었다. SK를 향한 로열티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SK는 스캇의 잔여연봉은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체용병에 관해선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감독은 16일 경기 전 훈련에 나타나지 않고, 감독실에 칩거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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