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08 e-HDi, 최강 연비·넓은 실내…캠핑을 위해 태어난 SUV

입력 2014-07-2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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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성을 살린 푸조의 소형 SUV 모델 3008 e-HDi가 독일 브랜드의 아성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높은 연비와 넉넉한 적재공간, 다양한 주행모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등으로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사진제공|푸조

■ 푸조 3008 e-HDi의 인기 비결

지붕 전체 둘러싼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구급함·신발장 등 실내 수납공간도 넓어
연비 리터당 18km·주행성능도 기대이상


프랑스 감성의 푸조가 자랑하는 2014년형 ‘3008 e-HDi’가 서서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 브랜드의 아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높은 연비의 디젤 모델에 감각적이며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추가해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형 SUV인 3008 e-HDi 모델은 푸조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주자다. 높은 연비는 물론 독특한 기능의 옵션들로 실용성과 활동성을 중시하는 캠핑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더 날렵해진 소형 SUV의 독특한 존재감

2014 버전으로 페이스리프트를 시도한 3008 e-HDi 모델은 기존 모델에 비해 훨씬 날렵해 졌다. 낮게 깔린 보닛라인과 직각으로 넓게 세워진 프런트가 더해져 세련미를 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직선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데 도움을 준다. 또 그릴과 안개등 주변에 크롬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크기는 현대 싼타페 보다 약간 작다. 운전이 편하고 여성들도 선호할만한 사이즈의 크로스오버 SUV라고 말할 수 있다.

시동을 걸면 운전석 앞 대쉬보드에서 투명 아크릴로 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올라온다. 차량의 속도 및 앞차와의 간격 등 주행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경우 보통 앞유리에 HUD가 투영되지만, 푸조는 팝업 형태의 HUD를 선택했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사용하다보면 크게 불편한 것도 느낄 수 없다.

인상적인 것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다. 거의 차체 지붕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마치 오픈카를 타는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 주는 특유의 푸르름이 탑승자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 캠핑족을 위해 설계된 다양한 적재 공간

적재 공간은 그야말로 캠핑족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좌석 2열을 앞쪽으로 접으면 생각하지도 못한 넓은 적재 공간이 만들어진다. 최대 2.62m의 추가 공간 활용이 가능해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테일 게이트 역시 위 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클램 쉘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래쪽 도어를 내리면 2단으로 펼쳐지면서 성인 2∼3명이 걸터앉을 수 있는 멋진 벤치가 마련된다. 짐을 싣고 내릴 때도 훨씬 수월하다. 최대 200kg까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캠핑시 테이블로 활용하거나 식탁을 연결해 쓸 수도 있다. 나만의 야외 카페를 만들 수도 있고 낚시 벤치로도 쓸 수 있는 높은 활용도를 지녔다.

내부 곳곳의 수납공간도 다양하다. 도어포켓, 센터콘솔은 물론 뒷좌석 바닥에도 각각 3.8리터, 3.3리터의 수납함을 마련했다.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구급함 또는 신발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차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수납 아이디어다. 단점은 역시 인테리어의 감성 품질이다. 차량 가격 3990만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프리미엄급 SUV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이 앞 창쪽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운전 중에는 조작이 불가능하다. 안전상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 그립 컨트롤 기능으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

드라이빙에 있어 눈에 띄는 기능은 ‘그립 컨트롤’ 버튼이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전자식 버튼을 돌리면 눈길, 진흙, 모래, ESP오프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옵션 선택으로 주행을 선택할 수 있다. 전륜구동 모델이지만 4륜구동 모델 못지않은 다양한 도로 상황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다운사이징한 1560cc의 엔진으로 이렇게 다양한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리터당 18.1km/l다. 연비 향상을 위해 적용된 스톱앤고 시스템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정차시 부드럽게 시동이 꺼지고 출발시에는 자연스럽게 시동이 걸리면서 기대 이상의 정숙성을 발휘한다.

달리기 성능은 무난한 편이다. 중저속에서는 2000cc 배기량 엔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제법 치고 나가는 디젤 엔진 특유의 맛도 있고, 토크도 휘발유 차량과 비교할 때 뒤지지 않는다. 2000rpm이라는 일상 엔진회전 영역에서 최대토크 34.6kg·m를 발휘하기 때문에 체감 가속력은 제법 높은 편이다. 물론 제원상 표시된 112마력에 27kg·m라는 토크의 한계는 벗어나지 못한다. 파워가 충분하진 않지만 부지런히 힘을 내는 쪽이다. 높은 연비를 고려할 때 수긍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다만 6단 MCP 변속기는 변속 충격이 다소 있는 편이다. 연비를 위해 이 차를 선택한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단점이다. 차량 정숙성은 국산 디젤 SUV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560cc 엔진으로 다양한 주행 모드 선택이 가능하고 성인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SUV인데다, 18∼20km/l를 상회하는 연비를 지녔다는 점은 확실히 푸조라는 브랜드를 인정하게 만든다. 특히 아웃도어를 위한 SUV를 원한다면 눈여겨 볼 SUV다.


● 푸조 3008 e-HDi 주요 제원


엔진 : I4 1.6 e-HDi

배기량 : 1560cc

연료 : 디젤

변속기 : 자동 6단

공인 복합 연비 : 18.1 km/l

최대출력 : 112마력

최대토크 : 27.5kg·m

승차 정원 : 5인승

구동 방식 : 전륜구동(FF)

제로백 : 14초

최고속도 : 181km/l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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