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리뷰]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내 집처럼 포근한 캠핑의 동반자

입력 2014-07-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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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모트 침낭 ‘트래슬15’

영하 9도까지 견딜 수 있는 사계절 제품
가방에 넣고 꾹꾹…줄어든 부피에 깜짝


올 여름 휴가로 캠핑을 고려하고 있다면 텐트와 함께 침낭을 고민해야 한다. 흔히 침낭을 이불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집(텐트) 속의 집이다.

“여름이니까 괜찮아”라고 방심하다가는 큰일난다. 산, 계곡, 바다는 도심보다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해만 지면 으슬으슬한 기운이 돈다. 아이들 감기 걸리기 딱이다.

오늘의 리뷰제품은 아메리칸 마운틴 수트 마모트(Marmot)의 ‘트레슬15(29만원)’ 침낭이다. 마모트는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지만, 그 중에서도 침낭을 첫 손가락에 꼽아준다. 마모트는 최근 붐을 타고 있는 백패킹 트렌드를 겨냥해 백패킹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백패킹에 최적화된 대용량 배낭, 침낭, 텐트 등으로 구성된 라인이다.

캠핑을 위한 침낭은 두 가지 기능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는 보온능력이요, 두 번째는 휴대성이다. 보온에 관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침낭을 구입할 때 보면 온도등급이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온도등급이 과장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겨울에 캠핑을 하면서 침낭의 ‘넉넉한’ 온도표기만 믿었다가 밤새 떨며 새우잠을 자야 했던 경험이 있다.

마모트의 ‘트레슬15’ 침낭은 영하 9도까지 견딜 수 있는 사계절용 제품이다. 한 겨울에는 다소 무리일 수 있지만 그 밖의 계절이라면 충분히 따뜻하고 포근한 잠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실제로 꽤 기온이 떨어진 데다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슬15’ 속에서 안락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녹아내리는 듯한 안락함을 만끽했다.

겉 소재는 나일론 100%, 충전재는 스파이럴필을 사용했다고 한다. 휴대성도 뛰어난 제품이다. 백패킹은 배낭 속의 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꾸릴 수 있느냐에 성패의 절반이 좌우된다. ‘트레슬15’ 침낭을 배낭에 넣고 발로 꾹꾹 밟아주니 놀랄 만큼 부피가 줄어들었다. 침대만 과학이 아니다. 침낭도 과학이다.

마모트의 ‘트레슬15’에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저녁자리가 길어질수록 얼른 침낭 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는 것이 아닐까. 마치 연인의 품 같은 멋진 침낭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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