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사랑한 남자, 한국축구를 사랑한 캡틴… 박지성의 마지막 선물

입력 2014-07-2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오른쪽 2번째)이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스타전 때 호흡을 맞출 동료들과 함께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박지성은 25일 올스타전을 끝으로 땀에 젖은 현역 유니폼과 영원히 작별을 고한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오늘 오후 8시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고별무대

K리그서 축구인생 대미 장식 오랜 바람이 현실로
세월호 희생자 돕기…축구로 하나된 희망 메시지
“은퇴경기를 K리그 스타들과 함께해 영광스럽다”

한국축구에 숱한 영광을 안긴 또 한 명의 영웅이 작별을 고한다. 25년간의 쉼 없는 질주에 마침표를 찍고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를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축구 행정가 등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겠지만, 이번 올스타전이 땀 젖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 대부분을 해외(일본 교토상가-네덜란드 아인트호벤-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QPR)에서 보낸 터라 평소 국내 축구계에 의미 있는 선물을 안기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특별한 올스타전 기획 의지까지 맞물려 이번 올스타전이 성사됐다. 양측은 국민에게 큰 슬픔을 안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애도하고 위로하기 위한 자선경기를 프로축구 올스타전으로 치르기로 의기투합했다. 경기수익금은 당연히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해 쓰인다. 이는 성탄절을 전후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홍명보 자선경기’와 더불어 기부와 나눔, 고통분담을 축구계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오래 전부터 한국축구의 근간인 K리그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었다. 그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10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2012년 K리그 올스타전에 동참하는 등 그동안 K리그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은퇴 선언 직후인 5월에도 마지막 소속팀이자 첫 번째 유럽 진출 클럽인 아인트호벤 동료들과 함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 경남FC와 릴레이 친선경기를 펼치며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프로선수로서 작별선물을 전했다.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은퇴경기를 K리그 스타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27일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에서 김민지(29)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한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박사학위에 도전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계획이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