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워터월드 29일 기공식…복합리조트 출발

입력 2014-07-3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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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워터파크 ‘하이원 워터월드’의 기공식이 29일 열렸다. ‘하이원 워터월드’의 실외시설 조감도. 사진제공|강원랜드

12만2000㎡ 부지에 총사업비 1672억 규모 건설
2016년 하반기 부분개장·2017년 여름 개장 목표
후발주자 불리함 극복할 참신한 마케팅 전략 숙제


관광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가 떠오르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영종도와 제주에 이어 얼마 전에는 경상남도가 진해에 테마파크와 해양스포츠시설, 호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29일부터 공사에 들어간 ‘하이원 워터월드’는 레드 오션이 된 복합리조트 경쟁에서 강원랜드가 던진 의욕적인 승부수다. 강원랜드는 이날 오전 11시 리조트 단지 내 폭포주차장에서 하이원 워터월드 기공식을 열었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폭포주차장 일대 12만2000m²의 부지에 야외 물놀이 시설, 실내 스파, 운동시설 등을 갖춰 5만8000m² 규모로 건설되는 워터파크다. 총사업비 1672억원이고, 2016년 하반기 부분개장, 2017년 여름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 고한 남면, 태백 등 정선 지역의 경제를 촉진하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래서 추진 과정에서 한때 사업성 미비를 이유로 감사원 등 중앙부처가 제동을 걸었을 때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관철시킬 정도로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기공식에는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미영 강원도 경제부지사, 김기홍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장 등 중앙부처와 강원도의 고위 간부가 대거 참석했고, 정선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200여명도 함께 했다.


● 하드웨어는 국내 정상급…워터파크 후발주자 불리함 극복 과제

하이원 워터월드는 동시에 9000여명이 입장 가능한 국내 4위 규모의 대형 워터파크다. 어트랙션 규모도 길이 116m의 파도풀과 590m의 유수풀 등 국내 정상급이다. 하지만 하이원 워터월드의 미래가 강원랜드와 지역주민의 기대처럼 마냥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올해 대형 워터파크 중 상당수는 입장객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수치로 잡았다. 한 대형 워터파크 관계자는 “워터파크 시장은 개발이 될 만큼 돼 잠재 수요가 많지 않다”며 “신규고객 확보보다 기존고객 만족도를 높여 이탈하지 않고 자주 찾아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워터파크들도 시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하이원 워터월드는 앞으로 쉽지 않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 국내 정상급 하드웨어에 걸맞은 운영 소프트웨어의 확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할 참신한 마케팅 전략 등은 2016년 부분 개장으로 모습을 공개할 때까지 강원랜드가 풀어야할 숙제다.

정선(강원도)|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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