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안치홍(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선빈-안치홍을 보고 타 팀에서는 ‘KIA는 10년 이상 유격수, 2루수 고민이 없다’며 부러워했다. 2012년 취임한 선동열 감독도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젊고 안정적인 호흡을 보인 키스톤 콤비를 신뢰했다.
그러나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이별의 순간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모두 팀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뛰어왔다. 김선빈은 시즌 초 허벅지 부상을 당해 큰 아쉬움 속에 재활하고 있다. 안치홍은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차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장 KIA는 주전 유격수와 2루수의 입대시기를 고심하게 됐다. 아직 20대 초중반이기 때문에 다음 아시안게임을 기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차기 대회는 4년이 아닌 5년 후 2019년에야 열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2009년 아시안게임의 대회 개최를 하계 올림픽 2년 차이에서 1년으로 주기를 변경하기로 했고 첫 적용이 2019년이다. 4년도 부담되는 시간이지만 5년은 더 길다. 그때가 되면 김선빈은 이미 30대가 된다. 핵심 전력의 병역은 프런트와 감독, 코칭스태프 현장 모두 고민이 큰 부분이다. 특히 계약기간이 있는 감독은 주전선수의 입대시기를 결정하기 더 어렵다. 선 감독은 “정말 어려운 고민이다. 두 명이 함께 가면 동시에 돌아오는 장점이 있겠지만 그동안 팀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 않겠나. 김선빈이 먼저 입대하고 순서대로 다녀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고 말했다.
KIA는 2010년 입단한 내야수 홍재호를 올해 경찰청에 입대시켰고 대졸 유격수 강한울을 선발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주는 등 앞으로 다가올 김선빈, 안치홍의 2년 공백을 대비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