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보기’ 김효주, 시즌 3승 눈앞

입력 2014-08-01 1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KLPGA

한화금융클래식 2R 중간합계 6언더파 단독 선두
우승하면 KLPGA 역대 최다 상금 돌파 새 기록

20cm가 넘는 긴 러프도 김효주(19·롯데)의 물오른 샷 감각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둘째 날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김효주는 1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 오션·밸리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공동 2위 이정민(22·비씨카드)과 장수화(이상 3언더파 141타)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2라운드에 나선 124명의 선수 가운데 보기가 없는 선수는 김효주가 유일했다.

대회가 열린 골든베이 골프장은 긴 러프로 유명하다. 공이 러프에 빠지면 보기 이상의 성적을 적어내는 게 보통이다. 김효주가 이날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낸 가장 큰 힘은 정확한 티샷이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건 6번홀(파4)에서 딱 한번 있었다. 그러나 이 홀에서도 3번째 샷을 홀 앞에 붙인 뒤 파로 막아냈다. 운도 따랐다. 3번홀(파4) 칩인 버디에 이어 7번홀(파5)에서는 벙커에서 친 4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로 연결됐다.

김효주는 “경기 초반 샷이 흔들려 불안했는데 2개의 어프로치 샷이 홀에 들어가는 운이 따랐다. 그 뒤 안정을 찾으면서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효주만의 특별한 전략과 강한 집중력도 돋보였다. 김효주는 “러프를 의식하다보면 공이 그쪽으로 가는 것 같다. 러프를 의식하지 않고 공을 보내야 하는 목표지점을 찾아 그 곳을 공략하다보니 실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투어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김효주는 현재 4억7017만3351원을 벌어 우승상금 3억원을 추가하면 7억7017만3351원으로 2008년 신지애(7억6518만4500원)를 뛰어 넘는다.

3승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효주는 “아직 2라운드가 더 남았고, 타수 차가 3타 밖에 되지 않는다.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기에 방심할 수 없다. 아직은 우승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난코스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1라운드에서 18명이 언더파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5명으로 줄었다. 2위로 출발한 안선주(27)는 이날만 5타를 잃어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뒷걸음쳤고, 최나연(27·SK텔레콤)은 이틀 연속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6오버파 150타를 쳤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