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카, 6200cc·436마력…순간 스피드 상상 초월

입력 2014-08-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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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메인 클래스인 ‘슈퍼6000 클래스’에 사용되는 스톡카(Stock Car)는 일반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출력(4600rpm)과 코너링 성능을 갖추고 있어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스톡카 운전석에 앉은 장순호 프로. 사진제공|팀 106

■ 장순호 프로가 말하는 스톡카의 세계

피로볼 타입 하체제작, 정교한 코너링 압권
강한 토크에 살짝만 밟아도 미끄러짐 현상
국내 스톡카 경기, 서킷 적응력이 승패 좌우


CJ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메인 클래스는 ‘슈퍼6000 클래스’다. 일반 양산차가 아닌 레이싱을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스톡카(Stock Car)가 사용된다. 모두 동일한 차량으로 경쟁하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능력과 각 팀 미케닉의 기술적인 지원, 타이어의 성능에서 성패가 갈린다. 성능도 상상을 초월한다. 배기량은 6200cc, 출력은 436마력(4600rpm)에 이른다.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와 닿지 않는 수치다. GT클래스에서 슈퍼 6000클래스로 전향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장순호(팀 106) 프로에게 스톡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 체감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를 상세하게 들어봤다.


● 가장 큰 차이는 코너링 성능

스톡카는 차량의 출력 및 코너링 성능이 일반차량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코너링 성능이다. 차량 섀시를 강하게 보강하는 바디튜닝을 통해 코너링 중 차량의 뒤틀림을 줄였다. 또 쇽업쇼바와 스프링은 물론 하체에 장착된 고무 류를 모두 금속 재질로 제작된 피로볼(베어링) 타입으로 교체했다. 수십 억 원이 넘는 고가의 슈퍼카들은 대부분 하체가 피로볼 타입으로 제작되어 있다. 완충 작용은 덜하지만 차량을 더욱 섬세하고 정교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일반인들은 운전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출력

배기량 6200cc, 436마력의 스톡카는 일반 중형 승용차의 배기량(2000cc)에 비해 3배가 넘는 출력을 지녔다. 게다가 차량의 공차중량이 일반 차량에 비해 훨씬 가볍기 때문에 수치상의 출력보다 실제 체감 속도는 더욱 빠르다. 이 때문에 스톡카는 오랜 레이싱 경력을 가진 프로선수들 조차 다루기 어려운 차량이다. 6200cc의 높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토크가 너무 높아서 가속 페달을 밟기가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치고 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코너링 중에는 너무 강한 토크 때문에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량 뒤쪽이 미끄러지면서 휙 돌아버리기 때문에 컨트롤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일반인들은 얌전한 운전조차 어려운 스톡카를 타고 서킷에서 상대 차량들과 경쟁하면서 차량이 가진 최고의 가속 및 코너링 능력을 끌어내며 주행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바로 이런 특성이 모터스포츠 팬들이 슈퍼 6000클래스를 지켜보며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슈퍼 6000클래스, 적응력에서 승패 갈린다

국내 스톡카 경기는 각 팀 별로 선택한 타이어와의 궁합, 드라이버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차량 세팅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먼저 차량 세팅 면에서 살펴보면 스톡카는 6200cc의 무거운 엔진이 차량 앞쪽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량의 뒤쪽 무게와 밸런스를 어떻게 세팅하느냐가 관건이다. 차량 뒤쪽에 실리는 무게 하중이 적은데다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밸런스 잡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각 바퀴마다 독립적으로 차고를 조절해서 세팅을 해야만 웨이트 밸런스가 좋아져 코너링 성능이 올라간다. 드라이버와 팀 미케닉간의 호흡과 경험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 매 라운드마다 국내외 경기장을 순회하면서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적은 연습 시간을 통해 어떤 선수가 새로운 서킷에 빨리 적응하느냐가 경기력의 차이로 이어진다.

정리|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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