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돌려막기’ 두산 마운드의 현실

입력 2014-08-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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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스포츠동아DB

송일수 감독 “한 번이라도 더 써야” 강수
‘4일 휴식’ 등판 강행…6이닝 4실점 패전

두산 외국인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사진)는 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했다. 하루 전인 2일 경기 선발로 예고됐던 김강률은 비로 게임이 취소되면서 하루를 건너 뛰어 4일 월요일 경기 선발로 밀렸다.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을 던진 뒤 나흘만 쉬고 3일 경기에 나섰으니, 원래 순서대로 등판했다면 5일을 쉴 수 있어 더 편했을 터. 그러나 두산 송일수 감독은 니퍼트의 등판을 강행했다. 심지어 경기 전 부슬비가 끊임없이 내리자 “경기를 꼭 하는 게 우리에게는 좋다”는 말까지 했다. 이유가 뭐였을까.

두산은 4일 대전 경기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한 뒤 5일부터 8일까지 KIA, 넥센과 2연전씩 홈 4연전을 치른다. 이후에는 사흘간 게임 없이 쉰다. 그 전에 니퍼트라는 최고의 선발 카드를 한 번 더 쓰고 싶었던 것이다. 송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오늘 게임을 해서 니퍼트의 등판이 밀리지 않아야 한 번 더(8일)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퍼트로선 두 번 연속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다소 힘든 등판 간격이다. 그럼에도 현재 두산의 선발 마운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경기를 안 하는 게 나을 뻔했다. 니퍼트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패를 더 떠안은 두산은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송 감독은 “5할 승률을 해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수치상으로는 힘든 싸움이 될 것 같긴 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분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2군에 내려간 노경은도 빨리 복귀시키고 싶지만 일단 한 번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 그 사이 유희관이 살아나줬으면 좋겠다”며 “새 용병 유네스코 마야가 어느 정도 준수한 활약을 펼쳐줘서 그 점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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