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신의퀴즈4’ 최종회 ‘굿바이 뫼비우스 2부’에서 주인공 류덕환은 반복되는 비극의 질긴 뫼비우스 띠를 스스로 잘라내며 정의를 구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고생 성폭행 사건, 불법 폐기물 처리 사건과 이재준(장승조) 검사, 한시우(이동해) 연구원 살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 서한 케미컬 서상우 회장(최철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천재 의사 한진우(류덕환)가 더 이상 검찰과 경찰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 스스로 복수에 나서며 방송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서상우 회장을 처단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검경찰에 막대한 인맥을 지니고 있는 서 회장은 한진우와 수사팀의 노력에도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한진우의 복수가 좌절되려는 순간, 그를 도운 건 한진우의 어머니이자 생체 이식의 최고 석학 혜원(양금석)이었다. 혜원은 자신의 복제 인간인 다미를 만들어내면서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모습으로 한진우와 큰 갈등을 빚었다. 혜원은 또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서 회장의 주치의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한진우의 배신감을 크게 키웠다.
하지만 결국 서 회장의 추악한 실체와 정의를 구현하려는 한진우의 노력 앞에 혜원도 자신을 반성했다. 혜원은 결국 진우에게 “복제 부작용과는 별개로 다미에게서 엄청난 변수를 발견했어. 다미는 나를 복제한 거지만 내 심성과는 너무나 달라. 그 말은 내 안 어딘가에도 다미 같은 면이 있단 얘기겠지. 그걸 확인해 보고 싶어. 다미를 통해 내 안에 있는 다른 무언가를”이라며 다미를 친딸처럼 기르겠노라고 약속했다. 다미와 떠나는 날 혜원은 서 회장의 몸 속에 있는 칩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 서 회장을 처단하며 진우를 도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든 일을 끝내고, 홀로 길을 떠나는 한진우가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왜 그런 길들을 마다하지 않느냐고. 예전엔 그저 운명이나 숙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분명한 이유가 생긴 것 같다. 내가 어떤 위험을 감수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마치 이정표처럼 길 위에 새겨진다. 아주 먼 훗날 이 긴 여정에서 돌아올 때 쯤이면, 이정표들의 색은 바래지 않고 더욱 선명해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가치의 속성이며 내 고된 여정의 피날레가 될 것이다. 굿바이 뫼비우스”라고 말하며 조용한 미소를 띄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길고 긴 비극의 뫼비우스 띠를 스스로 끊은 한진우의 모습과 함께 마무리 된 ‘신의 퀴즈’ 시즌 4는 시청자들에게 국내 최고 메디컬 범죄 수사극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신의 퀴즈4’는 그 동안 희귀병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탄탄한 스토리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희귀병과 더불어 장애인 관련 강력범죄, 인간 복제 등 방송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심도 깊은 주제들까지 다뤄,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며 레전드 시즌의 명성을 입증하는 한편 장르극에 강한 OCN 채널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시즌은 또 원년 멤버 류덕환과 윤주희가 다시 뭉쳐, 수사에 있어서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는 동시에 일련의 위기들을 함께 겪으며 한층 성장하고 견고해진 ‘한강커플’의 로맨스까지 그려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이동해와 김재경도 톡톡 튀는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선보이며 이전 시즌과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신의 퀴즈4’ 최종화는 케이블TV, 위성, IPTV, 포함 유료플랫폼에서 평균 시청률 1.4%,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