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외한 9개국 특허소송 철회 합의
장기 특허소송전을 벌여 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화해모드로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6일 미국을 제외한 한국과 일본, 영국 등 9개국에서 벌여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양사 간 특허 라이선싱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미국 내 특허 소송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이번 합의를 실익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사의 소송전은 2011년 4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특허 침해로 삼성전자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서로를 제소하며 빠르게 확대됐고, 3년 이상 소모전을 이어왔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6월. 국제무역위원회(ITC)판정에 대한 항고를 양사가 나란히 취하면서다. 최근엔 애플이 미국 내 상소심을 취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양사가 결국 최종합의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소모전보다는 중국을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휴전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