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게임빌, 한지붕 가족 반년만에 글로벌시장 장악

입력 2014-08-0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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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 지붕 식구가 된 ‘전통의 강자’ 컴투스와 게임빌이 지난 2분기 해외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두 회사의 통합 플랫폼인 하이브를 처음 적용한 게임빌의 ‘크리티카’(왼쪽)와 미국과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해외시장 집중 공략 성공…2분기 매출·영업이익 급증
컴투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1조원 넘기도
‘서머너즈 워’ ‘피싱마스터’ 미국·중국 등서 인기 질주


‘전통의 강자’ 컴투스와 게임빌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컴투스의 경우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엔 시가총액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해 게임빌이 컴투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 지붕 가족이 됐다. 당시 레드오션으로 변질한 국내 시장 상황 탓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하지만 양사는 해외 시장 개척을 발판으로 불과 반 년 만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하반기 통합 플랫폼 가동으로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 컴투스, 영업익 754% 증가

컴투스는 6일 매출 43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의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2%, 754%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컴투스는 또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사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빌도 같은 날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모바일메신저 플랫폼 지급 수수료 증가로 37% 가량 떨어졌다. 그럼에도 게임빌은 실적발표 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등 기대치를 높였다.


● 해외시장 공략 가시화

이 같은 성적표는 해외시장 성과에 기인한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가파른 성장을 견인했다. 컴투스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3% 늘어난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68%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6월 출시된 ‘서머너즈 워’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게임 시장은 물론 유럽과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한국 모바일게임의 흥행 지표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다.

게임빌의 경우엔 국내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으나, 해외에서도 ‘몬스터워로드’, ‘피싱마스터’ 등이 꾸준히 안정적 성과를 냈다.


● 하반기 성과가 더 기대

게임빌과 컴투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하반기에 더 큰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투스는 실적발표 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2030억원, 84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전체의 73%인 1477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컴투스는 하반기 ‘쿵푸펫’, ‘소울시커’ 등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도 하반기에 ‘몬스터피커’, ‘레전드오브마스터 온라인’ 등 신작을 선보이는 한편 ‘별이되어라!’ 등 기존 게임의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 ‘크리티카’에 처음 적용한 ‘하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이브는 이미 두터운 해외 유저층을 확보한 양사의 통합 플랫폼이다. 게임빌은 실적발표 뒤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엔 자체 플랫폼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에 게임을 출시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한 것은 물론 자체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마진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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