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쇼리 “어떤 캐릭터든 흡수할 자신 있다.”

입력 2014-08-0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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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마우스 쇼리.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자신감 있게 한 마디를 던졌다. 결코 무모한 발언은 아니었다.

7월2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그룹 마이티마우스의 쇼리(32·소준섭)는 연기의 재미를 확실히 느꼈다.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부터 줄곧 연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던 쇼리는 이번 작품을 기회로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는 쇼리는 ‘트라이앵글’에서 극중 김재중·신승환과 함께 강원도 사북을 주름잡는 삼총사 멤버 제리를 연기했다. 무대에서 보여줬던 명랑쾌활하다 못해 장난꾸러기 이미지를 그대로 연기에 녹여냈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회사에 계속 부탁했다. 저는 시트콤을 기대했는데 정극이라 너무 놀랐다. 이제는 어디에 던져지든 흡수할 자신감이 가득하다.”

연기 경험은 물론이고 연기를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쇼리는 마지막 회까지 함께 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는 “끝까지 나올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10번 나오면 성공이었다”며 웃었다.

사실 쇼리는 극중 신승환이 연기한 양장수 역할을 처음 제안 받았다. 결과적으로 제리로 바뀐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신승환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멘붕’이었다. 양장수는 초반 극의 흐름을 잡아주는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제가 대본을 보고 머릿속에 그렸던 양장수는 신승환 선배님과 달랐다. 천만다행이었다. 저에게는 제리와 같은 감초 역할이 ‘딱’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쇼리는 훨훨 날 수 있었다. 미리 준비한 애드리브도 거의 드라마에 쓰였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그는 “연기 초보인 제 애드리브가 통과되면 자신감이 절로 생긴다. 집에서 그 부분만 다시보기로 수십번은 돌려봤다”며 웃는다.

“연기 너무 재밌다”를 입버릇처럼 말했다. 차를 타고 갈 때는 옆 좌석에 여자친구가 앉아있다는 설정을 해놓고 연기 연습을 한다고 한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빡빡이’ 트레이드마크인 헤어스타일을 바꿀 의향도 있다고 한다. “삭발 이미지 강한데 괜찮다면 기를 것이다. 나쁜 도전은 아니지 않느냐”며.

쇼리는 ‘트라이앵글’을 통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

“유철용 PD님께서 저에게 예의 바르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연기를 하는 제 모습에서 이러한 면을 보셨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저도 다른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 다양한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헤어짐은 너무도 섭섭했다.

“드라마는 총 몇 회 분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끝을 알고 달리는 느낌이다. 몇 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사람들과 헤어져 울컥했다. 다른 선배님들은 그게 매력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이제 첫 드라마를 끝내서 그런지 못 느끼겠다. 아쉬움이 더 크다.”

“이유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쇼리는 계획이 확실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35세에 결혼해 2년 뒤에는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다보니 지금까지 그려왔던 작품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여는 것이 꿈이다.

쇼리는 이번 달 솔로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또 다른 도전이다. 멤버이자 동지인 상추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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