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매일유업 오픈 최종… 황중곤 ‘여유있게’ 시즌 첫 승

입력 2014-08-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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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곤이 10일 대전 유성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제1회 매일유업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한 미소 속에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 KPGA 매일유업 오픈 최종

13언더 267타 2위와 6타차 KPGA 무대 첫 우승
일본투어서 활약 “10월 일본오픈 우승 노리겠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 중인 황중곤(23·혼마골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개막전인 제1회 매일유업오픈(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황중곤은 10일 대전 유성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김기환(23·CJ오쇼핑)과 송영한(23·이상 합계 7언더파 273타)에 6타차로 앞선 완승이다.

황중곤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2011년 일본에서 데뷔해 통산 2승을 올렸고, 독특한 외모 덕분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는 모습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과 비슷해 ‘노비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일본에서와 달리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아직도 낯선 이름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에 진출해 국내대회에는 10차례밖에 나서지 않았다. 2013년부터 JGTO와 KPGA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황중곤은 프로로 전향한 이후 골프인생이 활짝 폈다. 일본 진출이 그의 골프인생을 바꿔 놓았다. 고교 3학년 때 그는 프로 데뷔와 대학 진학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 특출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대학 진학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집안 사정도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부친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들을 뒷바라지 했다. 다행히 운이 따랐다. 경험 삼아 출전한 JGTO 퀄리파잉스쿨이었지만, 4번이나 이어진 예선전을 모두 통과하면서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무대에선 성장이 두드러졌다. 프로 데뷔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던 까닭에 ‘깜짝 우승’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2년 JGTO 메이저대회인 카시오월드오픈 우승을 계기로 그에 대한 평가 또한 달라졌다.

K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황중곤은 “올 시즌 아직까지 일본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했는데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10월 열리는 일본오픈에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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