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 살리는 정 씨 가문 자제(정윤호·정일우)들의 콤비 플레이

입력 2014-08-13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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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 일지’ 살리는 정 씨 가문 자제들의 콤비 플레이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연출 이주환)이 월화극 최강자로의 입지를 굳혀가는 가운데 정일우, 정윤호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퓨전 판타지 사극으로 최근 이린(정일우), 무석(정윤호), 도하(고성희), 수련(서예지) 등의 성인 배우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귀신을 보는 왕지 이린 역의 정일우는 해종의 적통이면서도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쫓겨나 기생을 끼고 노는 능글맞은 한량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분에서는 겉으로는 여자를 밝히는 난봉꾼임에도 속으로는 따뜻한 인간미와 왕위에 오르지 못해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왕자의 비애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달리 무석 역의 정윤호는 정일우와 전혀 상반된 매력으로 안방을 물들이고 있다. 무석은 한량인 이린과는 달리 오로지 무술에만 관심을 보이고 무인으로서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외곬수로 표현된다.

그러나 수련이나 도하 등 여성 캐릭터를 대할 때에는 무뚝뚝하게 굴면서도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런 무석의 매력은 정윤호를 통해 발산된다. 그는 아이돌 출신다운 몸놀림으로 화려한 무술을 보여주는가 하면 준수한 외모로 무석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를 그림으로 만들며 '차가운 조선 남자' 캐릭터를 구축했다.

단, 2회 방송분을 통해 만들어진 정일우와 정윤호의 캐릭터는 이들이 같은 장면 안에 있을 때 서로를 빛내주고 있다. 자유주의자인 이린과 원칙주의자인 무석이 정반대의 가치관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골라 먹는 재미'를 주고 있는 셈이다.

극중에서는 묘한 라이벌 구도지만 정일우와 정윤호는 일종의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 정 씨 형제의 연기력과 활약에 '야경꾼 일지'의 성패가 달려있다.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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