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자. 사진제공|채널A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가수 김연자(55)의 눈물 섞인 고백이다.
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이혼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긴 한숨을 지었다.
김연자는 14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된다”며 “그래도 40년 동안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7년 일본으로 건너간 김연자는 ‘엔카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2012년 5월 30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하고 내 앞으로 된 재산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연자는 일본 활동으로 번 수입이 1000억원이라는 사실이 당시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김연자는 당시 일을 떠올리며 “18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이혼하기 전까지 의지할 곳은 남편 밖에 없었다”면서 “마흔이 넘어 뒤를 돌아보니 내게 남은 게 아무 것도 없었고, 그 일로 이혼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자신은 “오로지 노래” 밖에 할 수 없어서 지난해 국내에서 1인 기획사도 차리고 다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혼 후 “돈이 없어서 국내로 돌아왔다”는 오해의 시선에 대해 “해명할 수가 없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돈이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고국 팬들 곁에서, 가족들 옆에서 노래하고 싶었다. 다른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맞이하는 40주년이라 그에게는 더욱 뜻 깊어 보인다. 그는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자주 소통하고, 세상물정도 많이 배우며 제 인생도 직접 설계하는 똑똑한 여자가 되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 첫 걸음으로 그는 10월1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