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김연자 "똑똑하게 인생을 설계하고 싶다"

입력 2014-08-14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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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 사진제공|채널A

“늦었지만, 제 인생을 직접 설계하는 똑똑한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가수 김연자(55)의 눈물 섞인 고백이다.

4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니, 이내 이혼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긴 한숨을 지었다.

김연자는 14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된다”며 “그래도 40년 동안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7년 일본으로 건너간 김연자는 ‘엔카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2012년 5월 30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하고 내 앞으로 된 재산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연자는 일본 활동으로 번 수입이 1000억원이라는 사실이 당시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김연자는 당시 일을 떠올리며 “18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이혼하기 전까지 의지할 곳은 남편 밖에 없었다”면서 “마흔이 넘어 뒤를 돌아보니 내게 남은 게 아무 것도 없었고, 그 일로 이혼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자신은 “오로지 노래” 밖에 할 수 없어서 지난해 국내에서 1인 기획사도 차리고 다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혼 후 “돈이 없어서 국내로 돌아왔다”는 오해의 시선에 대해 “해명할 수가 없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돈이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고국 팬들 곁에서, 가족들 옆에서 노래하고 싶었다. 다른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맞이하는 40주년이라 그에게는 더욱 뜻 깊어 보인다. 그는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자주 소통하고, 세상물정도 많이 배우며 제 인생도 직접 설계하는 똑똑한 여자가 되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 첫 걸음으로 그는 10월1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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