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형세단 ‘삼총사’ 연비·퍼포먼스 다 잡다

입력 2014-08-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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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있는 수입 중형세단의 질주

BMW 520d, 4륜구동 안정감·높은 토크 매력
인피니티 Q50S, 코너링의 혁신…제로백 5초
볼보 S60 D4, 묵직한 주행·도심연비 15km/l


수입차 선택의 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 역시 까다로워지고 있다. 무조건 연비만 높다거나, 뛰어난 운동 성능만을 강조한 차량은 베스트셀링 모델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뛰어난 연비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수입 중형 세단들을 살펴봤다. 기술의 진보란 이런 것이다.


● BMW, 520d xDrive

BMW의 오랜 브랜드 전략은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다. 높은 연비와 친환경성에 역동성까지 강조한다. 가장 최신의 결과물은 520d xDrive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인 520d 모델에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까지 장착했으니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520d xDrive는 직렬 4기통 1995cc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84마력(4000rpm)으로 어지간한 가솔린 엔진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거기에 디젤 세단 특유의 높은 토크(38.8kg·m)가 맞물렸으니 스포츠 주행 성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520d 모델보다 공차 중량이 100kg 이상 무겁지만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BMW라는 브랜드의 명료한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최대 토크가 대부분 일상 주행 영역에서 발휘된다는 점이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여지가 없는 높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게 만드는 일부 브랜드와 같은 ‘뻥토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520d xDrive 역시 1750∼2750rpm의 일상 주행 영역에서 최대토크 38.8kg·m가 발휘된다. 덕분에 어떤 도로 상황과 속도에서도 가속감에 여유가 넘친다. 더없이 쾌적하고 즐겁다. 또 4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지면을 꽉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공인 복합연비는 16.0km/l다. 꽉 막힌 시내 주행에서도 평균 11∼12km/l를 기록했고, 고속도로 정속 주행시는 고속도로연비(19.3km/l)에 근접하거나 살짝 웃도는 연비를 기록했다. 4륜구동인데다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할 것 없는 수치다.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인피니티의 중형 세단인 Q50은 인피니티라는 브랜드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효자 모델이다. 디젤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는데, 훨씬 놀라운 퍼포먼스와 연비를 내는 쪽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특히 서킷 시승에서는 프로 드라이버조차 놀랄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결코 가볍지 않은 공차 중량(1795kg)을 지니고 있지만, 스타트에서의 직진 가속 성능은 물론 고속 주행시의 가속에서도 가볍고 빠르게 치고 나간다.

가속력보다 놀라운 것은 코너링 성능이다. 뛰어난 타이어의 그립과 안정적이고 하드한 좌우 롤링, 적당한 무게 이동으로 고속 코너링 성능은 레이싱카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승차감은 너무 하드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중형 세단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364마력 엔진과 50kW 전기모터가 만나 제로백(0∼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초에 불과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연비도 우수하다. 제로백 5초대의 퍼포먼스카임에도 공인 복합 연비는 12.6 km/l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인피니티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이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앞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까지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하고 계산해 추돌 위험시 자동으로 차량 속도를 낮춰준다.


● 볼보 S60 D4

연비와 퍼포먼스를 두루 만족시키는 수입 디젤 세단을 찾고 있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차종 중 하나가 바로 볼보 S60 D4다. 최근 파워트레인을 전면 교체하고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젊은 브랜드로 재도약하고 있는 볼보의 대표 중형 세단이다.

S60 D4는 기존 5기통 엔진을 4기통으로 낮추는 대신 트윈터보를 장착해 최고출력 181마력(4250rpm)에 최대토크 40.9kg·m(1750∼2500rpm)를 뽑아낸다.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i-ART)이 새롭게 적용돼 각 인젝터마다 장착된 인텔리전트 칩으로 실린더 별로 최적의 연료를 분사해준다. 파워와 연비가 향상된 원동력이다. 변속기 역시 8단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촘촘한 가속 성능을 발휘하면서 연비까지 향상시켰다.

달리기 성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제로백은 기존 5기통 D4 모델보다 1.8초나 빨라진 7.4초다.

일반 도로 주행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0∼60km 저속영역과 60∼120km 중속영역에서의 가속감이 특히 만족스럽다. RPM 활용도가 높고 기어비가 촘촘하게 세팅되어 있어 스트레스 없는 풍족한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이 영역대에서는 동급의 어느 차종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

볼보 특유의 묵직한 주행 감각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단단한 강성의 하체 세팅은 고속 주행시 지면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주고, 코너링에서는 롤링을 억제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연비는 더 놀랍다. 도심 연비는 평균 15km/l를 기록했고,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는 21km/l를 넘나들며 제원표상의 고속도로 공인 연비(20.4km/l)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운전습관에 따라 훨씬 더 높은 연비를 끌어낼 수 있는 차가 S60 D4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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