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치맥…뼈는 괴로워

입력 2014-08-1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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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많은 야식, 관절·척추건강에 독
맥주 자주 마시면 ‘통풍성 관절염’ 위험
여름철 기름진 보양식 ‘습열 요통’ 유발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흠뻑 젖는 한여름. 많은 사람들이 체력 보강을 위해 기름진 보양식을 찾는다. 열대야가 찾아오는 밤에는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척추 관절 환자라면 이런 음식들을 피해야 한다. 평소 잘 관리해왔던 척추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대표 음식과 척추 관절 건강의 상관관계를 소개한다.


● 여름철 기름진 보양식, 습열 요통 유발

여름은 보양식의 계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위를 이기고 땀을 많이 흘려 소진된 기운을 돋우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먹는다.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은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와 인삼 등이 체내의 열을 발생시켜 이열치열 효과를 준다.

하지만 보양식이 모든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삼계탕, 곰탕, 추어탕 등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혈액 순환이 나빠진다. 또 장마철과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철에는 날씨 때문에 습기와 열기가 몸 밖으로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해 기본적으로 습열(濕熱·습과 열이 결합된 나쁜 기운이나 그 기운으로 생기는 병)이 몸 안에 쌓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허리 주변이 화끈거리고 아픈 ‘습열 요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열기로 인해 통증 부위에 화끈거림도 생긴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대표원장은 “여름철 습열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떨어질 때 기름진 보양식 대신 두부, 삶은 닭고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과일과 채소를 통해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며 “혈액순환을 돕고 요통을 완화하려면 평소 허리를 꼿꼿하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고 등산, 수영 등 척추 뼈 주변 인대나 근육들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운동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나트륨 많은 야식, 뼈 건강 해쳐

밤이 길어지는 여름에는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늦은 밤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게 된다. 하지만 라면이나 족발, 치킨 등 야식으로 즐겨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나트륨 함량이 많다.

관절이 약한 사람이라면 인스턴트식품이나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관절에 좋은 칼슘, 미네랄 등을 배출 시키고 비만을 유발해 관절과 척추에 무리를 준다. 평소 염분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야식은 줄이고 오이, 사과, 바나나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참치, 연어, 고등어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과 마그네슘, 비타민B와 E,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 섭취를 하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 맥주 과하면 통풍성 관절염 유발

여름철엔 맥주 소비가 늘어난다. 하지만 맥주를 과도하게 많이 마시면 ‘통풍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통풍성 관절염이란 관절이 붓고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체내 요산 농도가 올라감에 따라 요산 결정체가 축적돼 발생한다. 맥주에 든 퓨린이라는 물질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요산으로 바뀐다. 따라서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 급성 통증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통풍성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통풍성 관절염은 과도한 음주와 육류 섭취, 회식 자리가 잦은 30∼40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통풍 환자들은 비만인 경우가 많아, 음식 관리가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김주평 원장은 “술을 마신 후 엄지발가락이나 하지 관절이 퉁퉁 붓고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통풍성 관절염 환자는 술 외에도 내장류, 고기국물, 등푸른 생선류 등을 피하고 하루에 10잔 이상 보통 사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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