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환자 집단 탈출 "17명 행방묘연…주변 지역 봉쇄 검토"

입력 2014-08-19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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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에볼라 치료소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각) 외신들은 곤봉 등으로 무장한 무장괴한들이 전날 밤 에볼라 치료소의 문을 부수고 들어와 집기 등을 약탈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괴한들이 문을 부수고 마구 약탈했으며 '에볼라는 없다'"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몬로비아에서 주민들은 보건당국이 수도 한 지역에 에볼라 발병 진원지처럼 보이는 격리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젊은이는 "우리는 당국에 이곳에 치료소를 설치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에볼라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라이베리아 건강노동자협회 조지 윌리엄스 회장은 "이 치료소는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은 29명의 환자가 수용돼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예비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9명의 환자 가운데 습격 후 17명이 달아났고 9명은 나흘 전 사망했으며 나머지 3명은 16일 친척들에 의해 강제로 퇴원시켜졌다"고 말했다.

환자들과 간호사들은 괴한들의 공격을 피해 치료소에서 탈출했다. 또한 치료소에서 약탈된 담요와 매트리스는 환자의 혈액 등으로 오염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베리아 당국은 괴한이 약탈한 치료소의 물건들로 인해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베리아 당국은 주변 지역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 또 군 당국에 시에라리온과의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는 사람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보도에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집으로 데려간 건 무슨 소리냐"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이대로 퍼지는 것 아니냐"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우리나라도 조심해야 한다"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 아웃브레이크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13일 통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에볼라로 인해 114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중 라이베리아에서 413명이 숨졌다. 기니에선 380명, 시에라리온 348명, 나이지리아 4명이 각각 에볼라로 사망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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