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타임 활약’ 이흥련, 시선은 벌써 한국시리즈

입력 2014-08-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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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흥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진갑용·이지영 공백 메우며 빠른 진화

‘프로 2년차’ 삼성 포수 이흥련(25·사진)은 더 큰 목표를 가슴에 새겼다.

이흥련에게 올 시즌은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할 만하다. 3월 29일 대구구장서 KIA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단 1차례도 1군 무대에서 빠지지 않고 숨 가쁜 시간을 보내왔다. 주전포수 이지영이 개막전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1달 넘게 개점휴업했고, 이 기간 주전 마스크를 쓰며 착실하게 1군 수업을 받았다. 선두 순항 중인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1군 자원으로 성큼 올라섰다. 이흥련은 “첫 풀타임인데 단추를 잘 꿰고 있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젠 시선은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삼성은 20일 현재 64승30패2무를 기록하며 2위 넥센과 6.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KS) 직행이 멀지 않았다. 선수 누구에게나 KS 같은 큰 무대와 우승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KS에서 3명의 포수를 27명 엔트리에 포함시켰기에 이흥련의 KS 엔트리 진입 꿈도 현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베테랑포수 진갑용이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고, 이정식도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흥련은 “선배들도 계시고 아직 말하긴 이르다. 다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은 매 경기 레전드급 베테랑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인생 수업’을 받는데 전념하고 있다. 배영수와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마무리 임창용의 등장에도 어김없이 마스크를 쓴다. 이흥련은 “영광이고, 그로인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자신을 숙였다.

이흥련에게 11일 목동 넥센전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선두다툼 중인 양 팀의 중요한 일전. 삼성은 10회 터진 이승엽의 결승타로 7-6 승리했다. 이흥련도 중심 역할을 했다. 9회 교체 출전해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을 받으며 2이닝 무실점을 도왔다. 그는 “볼 배합에 신경을 많이 썼다.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잘 지켜내 기뻤다”고 웃었다. ‘미리 보는 KS’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이흥련의 자신감은 한층 커졌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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