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KBS ‘왕의 얼굴’이 표절했다”…가처분 신청

입력 2014-08-25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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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이 방송도 하기 전에 표절 논란이 휩싸였다.

지난해 송강호 주연으로 9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왕의 얼굴’ 제작사 KBS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주피터필름 측 법무법인 강호는 25일 “2012년 KBS 및 KBS미디어는 ‘관상’ 저작권자인 주피터필름 동의 하에 드라마 제작을 위한 상호 협상을 진행했지만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협상에 나선 드라마 제작진이 같은 내용으로 작품(‘왕의 얼굴’)을 만드는 건 저작권 침해는 물론 심각한 부정경쟁행위”라고 지적하며 “KBS와 KBS미디어가 영화 ‘관상’과 ‘소설관상’이 이뤄낸 부가가치를 불법적으로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강호에 따르면 ‘관상’은 2010년 12월 영화 제작과 동시에 소설과 드라마 화를 함께 추진했다.

지난해 9월 영화 개봉에 맞춰 출간해 2만권 이상 판매된 ‘소설 관상’ 역시 “24부작 지상파 드라마 제작을 위한 사전 제작의 일환”이라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영화 ‘관상’ 측이 드라마 제작을 위해 KBS미디어와 협상을 시작한 건 2012년. 당시 ‘관상’ 제작진은 개봉 전인 영화 시나리오는 물론 24부작 드라마 기획안을 KBS미디어에 전달하는 등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로 드라마 공동 제작은 무산됐다가 2년 뒤 KBS가 ‘왕의 얼굴’ 편성을 확정하면서 표절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관상’ 측이 ‘왕의 얼굴’에 대해 문제 삼는 부문은 크게 3가지다.

‘조선시대 왕위 쟁탈전이란 배경에 허구의 관상가를 배치’하고, ‘주요인물들이 어떠한 상을 가졌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전개되며, ‘왕위쟁탈전과 관련돼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동물 형상으로 빗댄’ 점이 서로 비슷하다.

여기에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하거나 관상을 이용해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아내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벗는 내용, 주요 인물을 장님으로 만드는 설정 등도 ‘관상’의 표현을 도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KBS는 “현재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S가 11월 방송을 준비 중인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린 끝에 왕에 오른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배우 이성재가 선조 역으로 서인국이 광해 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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