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팔꿈치 수술 시즌아웃

입력 2014-08-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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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동아닷컴DB

뼈 돌출 진단…박찬호 이어 텍사스 악몽 재현 우려

“아, 추신수마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텍사스 악몽’이 재현됐다. 텍사스 추신수(32·사진)가 왼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추신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검진 결과 팔꿈치에 뼈가 돌출돼 있다는 진단을 받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 통증…부상으로 인해 내리막

미국 텍사스주 지역매체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6일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게 돼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추신수의 빈 자리를 마이클 초이스가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수술대에 오르면서 사실상 2014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2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FA 첫 해 수술로 시즌을 접게 된 것이다.

추신수의 팔꿈치 통증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새 팀에 이적한 만큼 아픔을 참고 경기에 뛰었다. 5월까지만 해도 0.370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통증이 그를 계속 괴롭혔다. 4월엔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심판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빼어난 선구안마저 흔들리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 텍사스에서 26일까지 123경기에 나가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58득점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고개를 숙였다.


● 박찬호 이어 추신수까지…한인 메이저리거 텍사스 악몽

추신수가 시즌 아웃되면서 한국 메이저리거의 ‘텍사스 악몽’이 이어졌다. 텍사스는 12년 전인 2002년,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41·은퇴)와 5년간 6500만 달러(약 661억 원)라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추신수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빅딜’이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98패)을 올리면서 역대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대투수지만 텍사스에서의 기억은 악몽, 그 자체였다.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 햄스트링, 허리 등 각종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구위 저하가 맞물리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2002년부터 2005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22승23패, 방어율 5.7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금까지도 ‘메이저리그 최악의 FA계약’으로 ‘텍사스의 박찬호 영입’이 꼽힐 정도다.

추신수가 텍사스로 팀을 옮겼을 때만 해도 박찬호의 악몽을 깨끗하게 씻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부상이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한인 메이저리거의 텍사스의 악몽은 현재 진행형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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