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비체통신2] 한국팀 경기 하루 앞두고 체력훈련, 왜?

입력 2014-08-31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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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원정에 나선 한국선수단이 도착 이틀째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단은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숙소 인근의 사설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9월 1일 오후 8시15분(한국시간 2일 오전 3시15분)에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는 것에서 이번 대회를 앞둔 한국 사령탑의 전략적인 판단을 엿볼 수 있다.


● 경기 하루 앞두고 체력훈련을 택한 선수단

선수들은 통상 경기 전날 가볍게 볼을 만지는 훈련을 하며 실전감각을 조절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24시간이 걸린 장거리 비행의 여독도 풀어야 했고 AVC컵대회를 마친 뒤 25일 귀국해 진천선수촌에서 이틀 밖에 훈련하지 못한 채 다시 원정 비행기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했다. 컨디션 조절보다는 흐트러진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카토비체에 도착하자마자 웨이트 트레이닝 장소를 물색했다.

선수단이 묵는 숙소에도 시설이 있지만 일반인이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임도헌 코치와 대표팀의 뒷바라지 담당 김대욱 매니저가 수소문 한 끝에 전날 훈련장에서 원하는 시설을 발견했지만 이미 독일팀이 사용하기로 선점해 결국 다른 장소를 찾았다. 사설 헬스클럽은 숙소 인근에 위치해 도보로 이용이 가능했다. 선수 1인당 사용료는 5달러였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꼭 이기겠다기보다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최종점검이라는 큰 스케줄을 짠 뒤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훈련일정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오전 체력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마지막 코트적응 훈련을 오후 8시부터 했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선수단과 별도로 팀 제너럴미팅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정오에 벌어진 미팅은 참가 팀의 소개와 유니폼 결정 등 일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며 이어 팀닥터 미팅과 공식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숙소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은 카토비체에서 벌어지는 B조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6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실시됐다.


● 현지 도착 첫날 한국 선수단은 무엇을 했나

진천~인천국제공항~독일 프랑크푸르트~폴란드 카토비체로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 끝에 도착한 한국선수단은 30일도 쉼 없이 움직였다. 오전 9시 대회조직위원회와 팀 미팅을 시작으로 준비상황을 체크한 뒤 오후 2시 첫 번째 공식훈련을 했다. 숙소 안젤로 호텔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한 선수단은 경기가 벌어지는 스포덱 아레나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몸을 풀었다. 1971년 건설돼 2011년 리모델링을 한 스포덱 아레나는 1만1000명의 관중이 들어가는 규모다.

박기원 감독은 훈련에 앞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대회기간동안 숙소 생활할 때나 훈련 혹은 경기 때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할 것 ▲당장 모레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1차전을 대비하기보다는 더 중요한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력을 기르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라고 했다.


● 2014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전 결과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는 오후 8시 15분 폴란드와 세르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세계랭킹 5위 폴란드는 6위 세르비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8) 완승을 거뒀다. 강력한 서브와 탄탄한 리시브로 세르비아를 압도한 결과였다. 폴란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르비아에 6전 전승을 기록했다.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은 6만2000명이 들어가는 종합운동장에 배구코트를 설치하고 성대한 개막 행사와 함께 벌어졌다. 팬들의 열기도 뜨거워 좌석은 일찍 매진됐다.

카토비체(폴란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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