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토대로 진실을 좇는 방송사 PD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보자’의 장면들. 박해일과 유연석, 이경영 등이 열연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영화사 수박](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4/09/17/66475436.2.jpg)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토대로 진실을 좇는 방송사 PD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보자’의 장면들. 박해일과 유연석, 이경영 등이 열연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영화사 수박
임순례 감독 연출, 박해일·유연석 출연
수사극 같은 심리묘사 긴장감 높여
‘도가니’ ‘변호인’ 흥행 계보 바통 터치
최근 10년 동안 계속된 ‘실화 불패’ 공식이 또 이어질까.
박해일 주연의 영화 ‘제보자’가 10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한 가운데 실화 소재 특유의 집중도를 갖추고 있어 향후 관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보자’는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논란을 빚은 황우석 박사와 이를 고발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의 이야기를 토대로 허구의 내용을 담아낸 영화. 불과 9년 전 벌어져 여전히 또렷하게 각인된 사건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일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연출자인 임순례 감독이 “국민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민감한 사안이라 연출하기 망설여졌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제보자’는 대다수가 기억하는 사건이란 점을 십분 살려 이야기를 완성했다. 실제 사건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조작 스캔들을 파헤치는 PD 역의 박해일과 제보자 역의 유연석, 논란의 중심에 선 박사 역을 연기한 이경영 등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시사회 직후 마치 수사극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 같은 사전 반응에 힘입어 ‘제보자’가 최근 10년 동안 제작된 실화 소재 영화들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2005년 ‘말아톤’(419만)을 시작으로 2007년 ‘그놈 목소리’(297만), 2007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1만), 2011년 ‘도가니’(466만), 2012년 ‘부러진 화살’(345만)과 지난해 ‘변호인’(1137만)까지 실화를 옮긴 영화는 대체로 흥행에 성공했다.
대부분 개봉 전 기대치를 뛰어넘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이들 실화 소재 영화의 공통점으로 통한다. 영화가 형성한 여론이 스크린 밖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도가니’는 실제 사건을 일으킨 주범들을 다시 법정에 서게 했고, ‘부러진 화살’은 사법제도의 맹점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제보자’는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 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언론, 권력 등 우리 사회의 견고한 시스템을 함께 꼬집고 있다. 주인공 박해일은 “지금 시점에 ‘제보자’가 개봉하는 이유가 나 역시 궁금하다”며 “(사회가)과거에 비해 달라진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