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속 배설 장군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이 있는 가운데 그의 후손이자 고소인인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표인 배윤호 씨는 19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러 간다.
배 씨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19일 경북 성주 경찰서로 고소인으로서 조사를 받으러 간다”며 “‘명량’속 배설 장군의 왜곡된 모습을 낱낱이 밝히고 오겠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이어 그가 조사한 기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배 씨는 “선조실록에 보면 정유재란 때인 1597년 7월 15일에 일어난 칠천량해전에서 8월 5일 권율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책임을 배설 장군에게 주었다”며 “그런데 같은 날부터 10월 31일까지 ‘난중일기’가 이중으로 기록돼있다. 이것과 다른 조사 등을 근거로 조사에 참여해 배설 장군의 떳떳함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명량’의 제작사인 (주)빅스톤 픽쳐스가 이번 주 내로 고소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겠다고 한 것에 대해 배 씨는 “어제(17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밤새 의견을 나눴다. 현재 입장은 반반이다. 보름이 지나서야 답변을 준다는 것에 대해 괘씸하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과 조금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전국종인비상총회가 열린다. 배설 장군 후손의 8촌에서 12촌들이 각자 회의를 하고 대표자들이 20일에 모여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것인가에 대해 투표를 할 계획이다”라며 “고소인 조사를 포함해 모든 내용은 배설 장군 후손의 카페에서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화 ‘명량’ 속 주요 인물인 배설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성산공파 문중은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명량’ 제작자 겸 감독인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 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배설 장군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이순신 장군을 배신한 사람으로 그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주)빅스톤 픽쳐스는 이번주 내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