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인천AG서 금 따고 그랜드슬램 도전”

입력 2014-09-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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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스포츠동아DB

■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용대

인천AG 단체전 남복서 일본 꺾고 4강행
AG 우승 후 내년 세계선수권 金 정조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에게 아시안게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미 이룬 것이 많지만 더 큰 꿈을 위해 꼭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분명하고 간절한 목표가 있었다.

배드민턴국가대표 에이스 이용대(26·삼성전기).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며 “아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세계선수권도 정상에 선 적이 없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배드민턴 선수로 모두 우승하고 싶은 게 꿈이다. ‘그랜드 슬램’을 꼭 달성하고 싶다. 특히 인천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 팬들 앞에서 치르는 대회다. (유)연성이형(28·국군체육부대)과 함께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이용대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 2012런던올림픽에선 남자복식 동메달을 수상했다. 매년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는 셔틀콕 국제무대 최고 스타다. 그러나 아직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시상대에서는 맨 꼭대기에 서지 못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복식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복식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지난 8월 세계개인선수권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이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용대에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은 에베레스트처럼 우뚝 서있는 히말라야의 높은 봉우리다. 꼭 정복하고 싶은 정상이다.

세계선수권은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만만치 않다. 26세인 이용대는 배드민턴 선수로 신체적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2018년에 열리는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선 체력이 변수다. 4년 후에는 이용대 나이 30세. 이용대의 영원한 롤 모델인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일본대표팀 감독은 32세였던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한 차례 은퇴한 뒤였다. 그만큼 배드민턴은 체력소모가 심해 선수생명이 짧은 종목이다. 어쩌면 인천대회가 아시안게임으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이용대의 스매싱은 더 강력하고 절실하다.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일본과 8강전에 출전한 이용대는 유연성과 함께 2복식에서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에게 2-1(15-21 21-14 21-13)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이끌어 동메달을 확보, 아시안게임 우승 꿈에 한발 더 다가갔다.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단체전 금메달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는 코칭스태프의 부탁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단 노장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마지막 5단식에서 우에다 다쿠마에게 2-1(14-21 21-18 21-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을 확정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지난 5월 제28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우승후보였다.

인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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