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母 “메달색 상관없어…다치지만 마”

입력 2014-09-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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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아버지 양관권 씨(왼쪽)와 어머니 기숙향 씨. 스포츠동아DB

아들 부상 투혼을 바라보는 양학선 모친

한국체조의 간판스타 양학선(22·한체대)은 소문난 효자다. 그의 애틋한 가족이야기는 2012런던올림픽 동안 전 국민에게 가장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도마의 신’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마냥 금메달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양학선은 현재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양학선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2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단체전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편할 리 없었다.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남동체육관을 찾은 어머니 기숙향 씨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기 씨는 “(양)학선이는 아파도 좀처럼 내색을 하지 않는 아이인데, 한번은 전화를 하더니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는데 너무 아프다’며 서럽게 울더라. 엄마로서 심장이 찢어지도록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기 씨는 “부상이 완전히 낫기 전까지는 학선이가 어떤 대회에도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부모의 심정이다. 학선이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졌지만, 부상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질타를 받을까봐 걱정이다. 학선이는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걸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부모로서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학선아, 메달 색깔은 아무 상관없단다. 엄마는 아들이 다치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럽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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