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도는 왜 강한가?… 김정은까지 나서 전략적 육성

입력 2014-09-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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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은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2kg급 김은국·56kg급 엄윤철 세계新 금메달 성과

벌써 3번째 금메달이다. 이만하면 ‘아시아 역도 최강’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북한 리종화(24)는 22일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58kg급에서 합계 236kg(인상 102kg·용상 134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차지했다. 20일 남자 56kg급 엄윤철(23), 21일 남자 62kg급 김은국(26·사진)에 이은 북한의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

22일까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세계신기록은 모두 7개다. 이 중 4개가 북한역도에서 나왔다. ‘역도 영웅’ 김은국은 인상 154kg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용상 178kg, 합계 332kg으로 인상(1개)과 합계(2개)에서 총 3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엄윤철도 용상 부문 세계신기록(170kg)을 수립하며 우승했다.


● ‘12년만의 톱 10’ 이끄는 역도의 힘!

북한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금 4개 중 3개가 역도에서 나왔고 엄윤철, 김은국, 림정심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서 북한역도의 힘을 과시했다. 런던올림픽 여자 48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량춘화(23)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인천에서 2002년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톱10’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북한선수단의 중심은 단연 역도라고 볼 수 있다.


● 북한역도, 왜 강한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출범과 함께 체육강국 건설을 선언한 북한은 과거와 달리 국제대회 출전 등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세계역도클럽선수권을 개최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는 등 역도에 거국적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세계클럽선수권 때 직접 평양을 찾았던 대한역도연맹 최종근 재정전무이사(현 고양시청 코치)는 22일 “과거만 해도 북한선수들은 국제대회 참가 빈도 자체가 떨어졌고, 참가하더라도 대회에 임박해 경기장소에 도착해 시차에 적응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넉넉한 시간을 갖고 타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예전 북한선수들은 보충제 같은 것을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요즘은 일본에서 수입해 먹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역도는 북한의 전략종목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인 최 이사는 “김은국 선수는 노련하고 경험이 많다. 거기에다 강한 정신력까지 갖췄다. 북한역도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 선수”라고 평가했다.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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