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북미시장 진출 기반 마련

입력 2014-09-23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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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북미시장 진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 미국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은 미국 내 다섯 번째 혈액원을 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GCAM이 설립한 신규 혈액원은 텍사스주 이글 패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5만 리터의 원료혈장 생산이 가능하다. 이로써 녹십자는 미국 내 5곳의 자체 혈액원에서 연간 최대 25만 리터에 달하는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혈장 안의 필요한 성분만을 고순도로 분리한 의약품인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혈장 공급처가 확보돼야 한다. 이 때문에 녹십자는 지난 2009년 현지법인 GCAM을 설립과 동시에 미국 내 혈액원 2곳을 인수했고 추가적으로 혈액원을 설립하고 있다.

GCAM은 앞서 설립한 4곳의 혈액원에서 생산하는 원료혈장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번에 설립한 혈액원에서 생산하는 원료혈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품목허가 신청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혈액원은 바이오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작은 공장과 같은 개념이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4월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에 1800억 원을 투자해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세우고 북미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혈액분획제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북미 지역이 50% 안팎으로 세계 최대 시장이다. 특히 녹십자가 공장을 세우는 캐나다는 1인당 아이비글로불린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의 캐나다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녹십자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연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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