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동아닷컴DB
역시 라이벌이었고, 앙숙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면서 그라운드는 후끈 달아올랐다.
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1로 만들었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의 호투와 홈런포 3방을 앞세워 4-2로 승리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시즌 90승68패(승률 0.570)를 기록한 다저스는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85승72패)를 4.5게임차로 앞서게 됐다. 앞으로 다저스는 4경기, 샌프란시스코는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잔여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모두 이겨도 다저스는 1승만 올리면 자력으로 디비전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다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저스틴 터너가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번타자 야시엘 푸이그 타석 때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사구가 발단이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에 왼발을 맞은 푸이그가 타석에서 주저앉은 뒤 일어서지 않자 범가너가 마운드에서 내려와 타석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푸이그는 양팔을 벌리며 항의의 뜻을 보냈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범가너는 글러브를 던지며 싸울 자세를 취했지만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까지 나서 푸이그를 말리면서 양 팀은 물리적 충돌 없이 해산했다. 경기가 재개된 뒤 다저스는 계속된 1사 1루서 이날 생일을 맞은 맷 켐프가 장쾌한 중월 2점홈런을 때려내 3-0으로 달아났다. 범가너는 3회초 타석에서 스스로 2점홈런(개인통산 4호)을 친 뒤 역투를 펼쳤지만 8회 1사후 다시 터너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시즌 10패(18승)째. 반면 그레인키는 8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시즌 16승(8패)을 챙겼다.
한편 다저스 류현진(27)은 페넌트레이스에 더 이상 등판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이전에 등판하지 않을 듯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등판한다면 조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는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7패, 방어율 3.38을 기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