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더보른, 감동의 ‘3일 천하’

입력 2014-09-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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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 분데스리가

4R까지 2승2무 리그 선두…5R서 뮌헨 만나 첫 패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레버쿠젠-헤르타 베를린전.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아레나 전광판에 다른 경기들의 실시간 스코어가 올라오던 중 SC파더보른이 함부르크에 3-0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관중이 웅성거리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5라운드까지 소화한 지금, 파더보른은 당시 바이아레나 관중석뿐 아니라 독일 전체의 경이적 대상으로 뒤바뀌었다.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파더보른은 4라운드까지 2승2무로 선두를 달렸다. 특히 지난 주말 하노버전 경기 종료 직전에는 모리츠가 무려 83m짜리 장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드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 장면은 최근 며칠 간 독일 내 각종 방송을 통해 리플레이되고 있다.

물론 독일축구계와 현지 언론의 절대 다수는 파더보른의 돌풍이 얼마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스포츠계에선 그 유명한 ‘UTU, DTD’ 법칙이 통용되곤 한다. 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불변(?)의 법칙 말이다. 실제로 파더보른은 24일(한국시간) ‘영원한 우승 후보’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결국 선두 자리도 3승2무의 바이에른 뮌헨에 내줘야 했다. 그래도 파더보른은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투혼, 투지를 보여주며 알리안츠 아레나(바이에른뮌헨 홈구장)를 가득 메운 6만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뮌헨 팬들은 파더보른의 공식 홈페이지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칭찬의 글을 올려가며 무명 클럽의 반란을 응원했다.

이렇듯 파더보른의 리그 1위는 ‘3일 천하’로 끝났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행보가 분데스리가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독일은 지금 파더보른의 선두권 경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5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파더보른은 2승2무1패, 승점 8로 4위에 올라있다.

도르트문트(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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