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원점에서 시작한다

입력 2014-09-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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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슈틸리케호 1기, 어떻게 꾸려졌나

내달 A매치 출전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이동국·김승대 승선 “공평한 기회 줄 것”
내달 6일 첫 소집…골 결정력 향상 집중

‘슈틸리케호’ 1기 멤버가 공개됐다.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사진) 감독은 직접 선발한 22명의 1기 멤버를 29일 발표했다. 9월 치러진 2차례 A매치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새로 가세했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한 이동국(35·전북현대)은 슈틸리케호 1기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승대(23·포항)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합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싶다. 선입견을 갖고 선수들을 보지 않는다.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을 바꿀 수 있다. 얼마나 신뢰를 주는지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선발의 기본 원칙을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달 6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이어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잇달아 친선경기를 치른다.


● 제로베이스에서 출발

슈틸리케 감독은 9월 A매치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1기 멤버들을 구성했지만, 전반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대표팀 재건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목적은 제로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가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A매치 상대팀 모두 우리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다. 우리는 63위고, 파라과이는 60위, 코스타리카는 15위다. 우리의 목적을 이루고 상위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두 경기 모두 긍정적 결과를 내야 한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감독 스타일 아닌 선수 특성이 중요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철학은 분명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보다는 선수구성과 그 특성에 맞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기본적으로 감독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자연적 조건과 체격적 조건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비교하면 유럽은 체격이 크고, 근육이 많고, 파워가 좋다. 아시아는 활동량과 운동량이 많다. 이 같은 아시아선수들의 특성을 살려 대표팀을 운영할 것”라고 설명했다. 또 “가장 좋은 팀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팀이다. 스스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능력을 확대해 폭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향상시켜야 할 골 결정력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축구의 볼 점유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골대 부근에서의 결정력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축구를 보면 점유율은 좋다. 골대 20m 근처까지 가는 것은 좋았지만, 마무리 슛까지는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홍콩전(16강)과 일본전(8강)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임무는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성과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그는 “현재 34∼35세의 대표선수들은 3∼4년 뒤에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 그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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