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벨’ 이상호 감독 “아이들 침몰하며 진실도 침몰”

입력 2014-10-06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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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벨' 이상호 감독 "아이들이 침몰하며 진실도 침몰"

이상호 감독이 '다이빙 벨'을 만든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6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점에서는 이상호·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공식초청돼 영화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가 열렸다.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이상호 감독은 "팽목항에 가서야 진실이 침몰하고 있구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 이면에 진실이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면밀하게 영상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다이빙벨에 관련해서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다이빙벨은 구조 실패와 관련한 단초라 생각해 영상확보에 노력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가 급격히 잊혀지고 있고 망각이 강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작업이 필요하겠다 생각해 옆에 있는 안해룡 감독에게 영화적 조력을 얻어 의기투합했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산영화제에서 공개하기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밤잠을 설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4월 16일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한 비통한 사건 이후 이슈로 등장했던 다이빙 벨을 둘러썬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이빙 벨'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초청 소식이 알려지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부산영화제에 상영 철회를 요구했고 서병수 부산 시장 역시 상영 철회를 요구했다.

이와 반대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영화인 연대는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다이빙 벨' 상영 중단에 대해 반대했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외치기도 했다.

이렇게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다이빙 벨'은 논란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다이빙 벨'의 상영을 예정대로 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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