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사진제공|세마스포츠마케팅
1990년대 전성기 재건 위해 선수들과 논의 예정
“남자골프의 재건을 위해 다 함께 뛰자.”
한국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4·SK텔레콤·사진)가 침체에 빠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의 재건에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최경주는 9일부터 전남 순천 레이크힐스 골프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4번째 골프대회를 연다. 이를 위해 6일 새벽 귀국했다.
최경주가 이처럼 굳은 결심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11년 처음 시작된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지난해까지 무리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몇 차례 고비 끝에 겨우 성사됐다. 스폰서 부재와 골프장의 협조 미흡으로 무산 위기까지 몰렸다. “솔직히 힘들었다. 시간도 촉박했고 환경도 나빴다. 대회를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다. 다행히 4주 전에서야 모든 게 확정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최경주는 도움을 준 기업들에게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큰 결심을 했다. ‘남자골프의 재건’에 힘을 쏟기로 했다. 그는 “1990년대 남자골프에는 최상호, 박남신, 박노석 같은 훌륭한 선수가 많았다. 나로선 넘기 힘든 산들이었다. 그러나 그 산을 넘기 위해 2배, 3배 더 노력했다”며 “협회를 나무라기 전에 선수들도 각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남자골프의 부흥을 위해 함께 뛰자”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자신부터 앞장서기로 했다. 선수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8일에는 선후배들과 만나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6년 뒤면 시니어 투어에 나갈 나이가 되는 최경주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넘치는 열정을 자랑한다. 그는 “이 대회가 끝나면 다시 선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리고 PGA 투어 9승, 10승을 향해 다시 뛰겠다”며 “가끔 은퇴를 물어올 때가 있는데 ‘백스윙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