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탈락 롯데, 미궁에 빠진 마무리훈련

입력 2014-10-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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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 스포츠동아DB

2014년 10월9일 롯데의 4강 탈락이 확정됐다. 이제 10월10일부터 롯데는 2015시즌을 준비해야 된다. 그러나 10월10일 롯데는 망망대해에서 항로를 잃어버린 배와 같은 신세다.

내부적으로 아무 생각도 없진 않겠으나 누구도 섣불리 말을 꺼낼 수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게 “17일 최종전(LG전)까지 잔여시즌이 남았으니까”다. 사실상 무의미한 잔여시즌을 마치면 1주일 정도 휴식이 주어질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모른다.

유일하게 확정된 사실은 마무리 훈련을 2군 시설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하겠다는 것뿐이다. 롯데는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투자를 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철회했다. 왜일까? 롯데 관계자는 “올 시즌 끝까지 4강 경쟁을 하느라 유망주 선수들을 마무리 훈련을 뺄 시기를 놓쳤다. 그렇다고 다른 구단과 혼성팀을 이루자니 훈련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럴 바에는 안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의 운신이 제약되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마무리 훈련을 지휘할 선장이 누구인지를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따라서 김 감독이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년 내리 가을야구 초대장을 얻지 못한 김 감독을 향한 롯데 프런트의 시선은 복잡하다.

롯데 내부에서조차 11월 말까지 진행할 마무리훈련을 “누가, 어떻게 지휘할지 알 수 없다”는 말만 나올 뿐이다. 다만 이런 말들의 행간에서 김시진 감독에 대한 프런트의 신뢰 정도를 엿볼 순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그렇다고 롯데 안팎에서 김 감독의 대안으로 떠오를만한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 관계자는 “빨리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원칙론을 말했다. 불확실성 속에서 롯데가 마무리훈련을 개시할 시점은 다가오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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