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이현민 “올 시즌 마지막엔 웃겠다”

입력 2014-10-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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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스포츠동아DB

지난시즌 SK와의 6강PO 4차전서 막지막 3점슛 실패
지난 시즌 실패를 곱씹으며 이번 시즌 절치부심
외국인선수 길렌워터에게 최고의 도우미

오리온스 포인트 가드 이현민(31)은 지난시즌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3월19일) 마지막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는 팀이 60-63으로 뒤진 경기종료 직전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성공시키기 못했다. 이현민의 슛이 불발되면서 오리온스의 시즌도 막을 내렸다.

이현민은 17일 LG전을 앞두고 “그 때는 너무 아쉬웠다. 내 손을 떠난 슛이 실패하면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친 것이 마음에 남더라. 이번 시즌에는 ‘내 손에서 나간 슛이나 패스가 성공되면서 웃으며 시즌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스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이승현(22)을 영입하면서 포워드 진영이 더욱 두꺼워진 반면, 가드진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의 포인트 가드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얘기다. 이현민은 막강한 포워드진의 장점을 최대화 시키는 데에 집중했다. 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외국인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6)가 보다 쉽게 득점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현민은 “트로이(길렌워터)와는 연습경기 때부터 얘기를 많이 했었다. 포스트 업을 하면 상대 수비가 집중되어서 자기가 득점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포스트 업을 시도하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움직여서 볼을 잡으면 곧바로 득점 할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인다. 이제는 자신이 위치를 잡기만 하면 내가 볼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영리한 선수다”라며 길렌워터와의 호흡을 자랑했다.

길렌워터가 상대 수비에 막혀도 걱정 없다. 전정규(31), 허일영(29), 장재석(23), 이승현(22) 등 이현민이 패스만 주면 득점을 올려줄 국내선수도 풍부하다.

이현민은 17일 LG와의 경기 이전까지 팀이 3연승하는 기간동안 평균 9.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그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그는 “어시스트가 많이 나온 것은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이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지금 어시스트 1위인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에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시즌을 마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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