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 37년 만에 컴백… 한효주와의 인연으로

입력 2014-10-2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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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 인사이드’ 출연 확정

1970년대 인기 여배우 문숙(사진)이 3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이국적인 외모와 세련된 이미지로 활동 당시 주목받았던 문숙이 영화 ‘뷰티 인사이드’ 출연을 확정했다. 1977년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마지막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 보낸 은둔의 생활을 끝내고 다시 스크린에 나선다.

문숙은 1975년 고 이만희 감독의 영화 ‘삼포 가는 길’의 여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다. 같은 해, 23살 연상의 이만희 감독과 비밀결혼식을 올려 세상을 놀라게 했고,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어 또 한 번 세상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문숙은 배우생활을 중단했다. 오랫동안 그의 근황은 베일에 가려져있었고 최근에야 자연치료사로 활동하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졌다.

문숙의 영화복귀에는 한효주의 역할이 컸다. ‘뷰티 인사이드’ 제작진은 영화의 핵심적인 이야기를 풀어갈 배역으로 문숙을 떠올렸고 연락처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던 중 한효주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문숙의 참여까지 이뤄냈다. 한효주는 문숙이 2010년 출간한 책 ‘자연치유’를 읽고 그의 팬이 됐다. 당시 한효주는 하와이에 머물던 문숙을 찾아가 만났고, 그로부터 자연치유법을 비롯한 요가수업을 받으며 선후배를 넘어 사제의 인연을 쌓아왔다. ‘뷰티 인사이드’의 한 관계자는 “문숙은 30년 넘도록 연기활동을 하지 않았고 미국서 생활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할지 사실 난감했다”며 “우연이었지만 한효주 덕분에 불가능할 것 같았던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영화는 매일 아침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눈을 뜨는 한 남자가 운명의 여자(한효주)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문숙은 비밀을 간직한 남자주인공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11월3일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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