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 부상 후 LG가 무너졌다

입력 2014-10-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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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에서 넥센 강정호의 타구를 맞은 LG 선발 우규민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자 동료 및 양상문 감독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6회말 강정호 강습 타구에 부상 강판
넥센, 바뀐 투수 정찬헌 상대 4점 뽑아
조상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

대타 윤석민(29·넥센)의 한 방이 ‘엘넥라시코’ 첫 판의 희비를 갈랐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2-3으로 뒤진 6회말 대타 윤석민이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6-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먼저 승전가를 불렀다. 5전3선승제 PO는 1986년 처음 도입된 뒤 지난해까지 총 24차례 펼쳐졌다. 그 중 1차전 승리팀이 19차례나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넥센으로선 79.2%의 확률을 잡았다.

명승부가 보장된 ‘엘넥라시코’답게 엎치락뒤치락했고,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2회말 1사 만루서 8번타자 박헌도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좌중간 적시타를 날리며 3루주자 박병호를 불러들였다.

LG는 곧 이은 3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선두타자 손주인과 정성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용의의 페이크번트&슬래시 타구를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잡았지만 넥센 수비수들이 1루를 비워두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LG는 계속된 무사 만루서 4번타자 이병규(7번)의 좌중간 2루타성 적시타로 3루주자 정성훈을 불러들여 2-1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2루주자 김용의가 홈에서 아웃되고, 타자주자 이병규가 2루에서 멈춰 선 박용택을 추월해 아웃되면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4회초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LG가 3-1로 달아날 때만 해도 3회초 상황은 하나의 해프닝에 그치는 듯했지만, 결국 이 순간은 후반 역전패의 불길한 전조로 작용했다.

더군다나 호투하던 LG 선발투수 우규민의 부상은 경기의 흐름을 바꾼 터닝포인트였다. 5회까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6회말 선두타자 강정호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복숭아뼈 아랫부분을 강타당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투구수 117개여서 바꿀 타이밍도 됐지만, 7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던 그가 강판되면서 넥센의 거센 반격이 이뤄졌다.

김민성이 LG 바뀐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사구로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됐고, 이성열의 적시타로 2-3으로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2·3루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9번 박동원 타석 때 대타 윤석민 카드를 빼들었다. 윤석민은 여기서 장쾌한 우월 3점홈런을 날리며 스코어를 5-3으로 뒤집어버렸다.

염 감독은 5회초 1사 1·3루 위기서 불펜의 핵 조상우를 조기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상우는 이병규를 병살타로 유도해 급한 불을 끈 뒤 2.2이닝을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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